국제 정치·사회

짐바브웨 2인자, 대통령 연금 이틀 만에 귀국

무가베, 연금 후 첫 공개석상 등장

군부가 실권을 장악한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AFP연합뉴스군부가 실권을 장악한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AFP연합뉴스




짐바브웨에서 군부가 실권을 장악하고 대통령을 억류한 지 이틀만에 ‘2인자’가 해외 도피에서 복귀했다.


AFP통신은 17일(현지시간)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짐바브웨 전 부통령 에머슨 음난가그와가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이달 6일 경질되자 국외로 도피했다.

그는 군부의 신임을 받으며 93세로 고령인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후임이 될 것으로 전해졌던 인사다.

그는 짐바브웨 해방 투쟁에서 무가베의 ‘동지’였으며, 독립 후에는 정권의 2인자 역할을 하며 강하고 거침없는 행보로 ‘악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대통령 부인 그레이스(52)에게로 대통령직 승계가 가시화하던 중 전격적으로 경질됐다.


이후 9일 만에 군부가 정부를 장악하자 짐바브웨 안팎에서 무가베 대통령의 뒤를 이을 인물로 음난가그와가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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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망명 중인 야당 지도자 모건 창기라이와도 통합정부 구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무가베 대통령은 연금된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복 차림으로 식장에 나타난 무가베 대통령은 학위 복장으로 갈아입은 후 카펫을 밟고 단상에 올라 개회 선언을 했으며, 청중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독립 투사로 여전히 존경을 받는 무가베가 명예롭게 자진 퇴진하는 형식을 갖추기 위해 군부가 예정된 외부 일정을 허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현지 분석자들로부터 나왔다.

군부는 지난 15일 주요 시설을 장악한 후 국영방송을 통해 “대통령 주변의 범죄자를 겨냥해 작전을 벌였으며 정권 찬탈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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