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본진보다 무서운 여진…갈수록 피해 눈덩이

피해 입은 건물 추가붕괴 가능성

연기된 수능일 강력한 여진 우려

‘강펀치 하나보다 잔 펀치 여럿이 더 아프다.’ 경북 포항에서 강진(본진)에 이어 여진이 잇따르면서 부상자와 이재민들이 오히려 더 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17일 오후5시에 낸 ‘포항지진 대처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부상자는 전날 같은 시각 발표 때보다 15명 늘어난 7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3명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64명은 치료 후 귀가했다. 이재민 수도 전날보다 450여명 늘어난 1,797명으로 파악됐다. 이재민들은 포항과 흥해 실내체육관 등 9개소에 대피해 있다.


시간이 갈수록 부상자와 이재민이 늘어나는 것은 미확인자가 파악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새로 발생하는 경우다. 여진이 사흘째 계속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증가하는 것이다. 이날 오전8시25분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규모 2.1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난 15일 규모 5.4의 강진 이후 51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 중 규모 3.0을 넘기는 것만도 4회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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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9월12일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지진은 이후 한 달 동안 모두 470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규모 3.0 이상도 19회나 됐다. 특히 경주 지진 때는 일주일 뒤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발생했다. 포항의 경우 본진에서 일주일 뒤는 변경된 수능일인 오는 23일이다.

현재 중대본이 파악한 민간시설 피해는 주택 1,161채 등 1,246건이다. 학교 건물 균열 200곳 등 공공시설은 400개소나 된다. 이미 심각한 피해를 입은 건물들이 여진에 추가 붕괴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본은 민간시설 가운데 944곳, 공공시설은 120곳의 응급복구를 마쳤다고 밝혔다. 복구시설은 민간이 75.8%로 4분의3을 넘겼지만 공공은 3분의1 정도인 30.0%에 불과하다. 정부 차원의 신속한 복구 노력이 더 필요한 이유다.

중대본 관계자는 “여진에 따른 불안감으로 밤에도 귀가하지 못하고 임시주거시설에 기거할 수밖에 없는 이재민이 많다”며 “구호지원기관 등의 도움을 받아 방한용품과 함께 재난심리 회복 상담·치료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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