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집권여당도 "물러나라"…'버티는' 무가베 탄핵론 대두



실권을 군부에 빼앗기고 가택연금 상태에 놓인 대표적인 아프리카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93)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내몰렸다.

17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집권여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의 10개 주(州) 지부가 모여 무가베 대통령과 그의 부인 그레이스(52) 여사의 퇴진을 촉구했다고 짐바브웨 국영 매체 헤럴드가 전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와 정권 이양을 위한 협상 중이지만, 그가 퇴진을 거부해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 회의에서 무가베 대통령의 유력한 후임자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 지지세력을 중심으로 무가베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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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핵심 당국자들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가베 대통령이 퇴진 압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탄핵을 당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무가베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의회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의회 양원 다수당인 ZANU-PF는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 지지세력과 그레이스 여사를 지지하는 파벌 ‘G40’으로 나뉜 상태다.

의원들이 제기한 탄핵 사유는 무가베 가족의 재산 축적, 측근 부패와 권력 남용, 경제 파탄 등이다. 짐바브웨 국가 경제 규모는 지난 2000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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