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코스닥 활황에...증권사도 움직였다

이달들어 기업분석 리포트 427건

전달보다 100건 가까이 늘어



최근 잇따른 코스닥 랠리에 증권사들이 코스닥 상장 기업을 분석하는 리포트 발행 건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침과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으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함에 따라 코스닥 상장 기업 분석 리포트 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19일 서울경제신문이 에프엔가이드에 의뢰해 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 리포트 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17일 기준 11월 기업 리포트는 총 42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37건과 비교하면 100건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11월 중 3분의 1 가량이 아직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가장 리포트가 많았던 지난 8월 562건의 기록도 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상장 기업 수는 많지만 기업들은 분석한 보고서가 적어 투자자들의 알 권리가 침해받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2006~2011년 사이 ‘KRX 리서치 프로젝트’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리포트 발간을 지원하기도 했지만 거래소가 특정 종목을 지원한다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폐지됐다.


이후 일부 코스닥 기업으로만 분석 리포트가 쏠리면서 금융투자협회는 코스닥 기업 리포트 발간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황영기 금투협 회장도 최근 “증권사들이 코스닥 종목에 대한 커버리지와 기업분석 보고서 발행 빈도 등을 높이도록 유도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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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포트 발행이 기본적으로 시장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이고, 증권사 사정이 제각각이어서 리포트 발행을 사실상 강제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코스닥 시장 활황은 증권사가 자발적으로 리포트 건수를 늘리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면 기업 분석 리포트 수가 늘고, 주가가 부진하면 수가 줄어든다”며 “리포트 건수는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등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과 함께 기업들의 3·4분기 실적마저 크게 개선되면서 앞으로 코스닥 기업들의 리포트 수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센터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코스닥 기업 리포트 건수는 11월 최고치를 찍고 내년도 상반기까지 증가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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