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한국 대표기업들의 ‘AI 동맹’ 많을수록 좋다

현대자동차와 SK텔레콤·한화자산운용 등 3개사가 4,500만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얼라이언스펀드’를 만들어 해외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내년 1·4분기에 출범할 펀드는 AI와 자율주행·핀테크 부문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글로벌 기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통신·금융 등 다른 분야의 대표기업들이 ‘AI 동맹’을 맺은 것은 협업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산업계에 혁신적인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율주행에 관심이 높은 현대차와 사물인터넷(IoT)에 주목하는 SK텔레콤의 욕구가 맞아떨어진다면 운전자와 상호 교감하는 한국형 미래차를 만드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다 캐나다의 투자자문사까지 가세해 유망 투자처 발굴에 나선다고 하니 3각 동맹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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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은 일찍이 업종을 불문하고 치열한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과 자동차 회사가 손잡고 반도체 업체와 유통회사가 제휴관계를 맺는 식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혼자만의 역량을 고집하다가는 생존을 보장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해외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에 진출해 발 빠르게 수익을 올리는 것도 이런 전략이 결실을 거둔 것으로 봐야 한다. 구글의 3·4분기 깜짝 실적을 놓고 음성인식·검색 등 AI가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4차 산업혁명의 성패는 융합과 네트워크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가뜩이나 출발이 늦은 우리로서는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서로 협력하고 보완하는 방식으로 신산업 창출에 힘을 모아야 한다. 이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일수록 절실할 수밖에 없다. 정부도 말로만 협력 네트워크를 부르짖지 말고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관련 제도와 지원체계를 서둘러 갖춰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에도 ‘자율주행차 동맹’이나 ‘IoT 동맹’이 더 많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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