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농산물값 폭락에도 유가 상승에…10월 생산자물가 상승세 유지

배추 -58.8%, 피망 -71.3%…농산물값 사상 최대 폭락

국제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에 공산품 가격 0.5% 상승

10월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10월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강보합세를 기록하며 2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배춧값이 59% 폭락하는 등 농산물 가격이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졌지만 국제유가 상승세를 따라 공산품 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상쇄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는 9월(103.00)과 비슷한 수준인 103.01(2010=100)로 집계됐다. 2014년 12월(103.11) 이후 2년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내수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올 7월부터 3개월 연속 올랐던 생산자물가지수가 지난달 보합세를 기록한 데에는 농산물값 폭락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전달보다 13.8% 급락해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5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 여름까지 계속된 가격 상승으로 재배면적이 늘었던 배춧값이 전달보다 58.8% 떨어졌다. 이밖에도 피망(-71.3%), 감귤(-57.1%), 토마토(-40.2%) 등 올 여름 폭염·폭우에 상승폭이 컸던 농산물값이 다시 급락했다.

돼지고기(-22.7%), 쇠고기(-1.8%) 등 축산물 가격도 8.4% 떨어졌다. 도축량이 늘어난 탓이다.


반면 공산품은 전달보다 0.5% 올라 8월 이후 석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를 따라 나프타(3.7%), 경유(1.7%) 등 석유제품이 전달보다 2.1% 올랐고, 1차 금속제품도 2,4%의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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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들이 내년 3월로 예정된 원유감산 시한을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유가 외에도 철강 등 국제원자재 가격도 중국발 공급 감소에 따라 상승세다.

한편 서비스 물가는 10월 추석연휴 성수기를 맞아 0.1% 상승했다. 음식점 및 숙박과 운수가 각각 0.2%, 0.4% 올랐다.

지난달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0.4%였다.

또 상품 및 서비스 가격 변동을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0.4%,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0.2% 올랐다. 각각 3개월, 4개월째 상승세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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