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커피 제조에 작별인사까지 로봇 바리스타

로봇, 카페 피자집 햄버거가게 등 진출

생산성 큰 장점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니언스퀘어에 위치한 ‘카페X’에서 로봇이 커피를 제조한 후 손님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김지영 기자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니언스퀘어에 위치한 ‘카페X’에서 로봇이 커피를 제조한 후 손님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김지영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니언스퀘어에 위치한 ‘카페X’ 내부 모습./김지영 기자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니언스퀘어에 위치한 ‘카페X’ 내부 모습./김지영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중심가인 유니언스퀘어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카페X’. 손님이 매장에 비치된 태블릿PC로 현지 3대 커피 중 하나로 유명한 피츠커피를 주문한다. 그러자 태블릿PC 뒤에 위치한 캡슐 안에서 로봇 팔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컵 하나를 빼내 커피머신을 스스로 조작하면서 커피를 만든다. 캡슐 밑으로 커피 한잔을 받는데 채 2~3분이 안 걸린다. 커피를 꺼내 들자 로봇 팔이 손님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까지 한다.

스타트업의 천국인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처럼 로봇이 카페와 피자·햄버거 가게 등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장시간 일할 수 있는데다 빠른 속도 등 장점을 내세워 사람이 하던 일을 로봇이 빠르게 대체해 나가는 모습이다.

20일 ‘로봇 바리스타’가 일하는 카페X에는 로봇이 만든 커피를 마시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같은 시간 5분 거리에 위치한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주문했다면 커피를 받기까지 최소 1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카페X에서는 열 번도 안되는 터치로 빨리 커피를 주문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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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카페X는 중국 상하이 공항에서 커피를 사기까지 오래 기다려야 했던 창업자 ‘헨리 후’의 경험에서 시작했다. 카페X 측은 “이르게는 아침 7시부터 늦게는 저녁 12시까지 운영한다”면서 “금요일, 주말의 경우 하루에 많게는 200여 잔을 로봇이 만들어 판매한다”고 말했다.

로봇이 만들었다고 커피 맛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피츠 커피 등 4개 커피브랜드와 원두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생산성을 내세워 로봇이 실제 식당으로 진출하고 있다.

카페X 외에도 샌프란시스코에는 피자의 조리과정을 로봇으로 자동화한 ‘줌피자’와 로봇이 패티를 굽고 빵의 앞뒤를 구분해 햄버거를 만드는 ‘캘리버거’ 매장 등이 있다. 줌피자의 경우 시간당 최대 288개 피자를 만들어내 피자 업계 가운데서는 후발 주자지만 경쟁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더 많은 곳에서 로봇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로봇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더 많은 식당들이 로봇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어 기술이 뒷받침된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직원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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