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한 일을 하기는 한 것 같은데 올 시즌을 돌아보면 전체적으로 다 부족하다는 생각이에요. 올해보다 나은 내년을 만들겠습니다.”
남과 달라야 성공한다는 일념으로 골프백에 ‘남달라’를 새긴 박성현(24·KEB하나은행). 그는 여자골프 세계 최고의 무대라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첫해에 3관왕에 오르고도 만족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20일(한국시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으로 화려했던 시즌을 마감한 박성현은 “매번 새로운 목표는 ‘올해보다 나은 내년이 되자’다. 조금 더 발전된 내 모습을 내년에 보면 좋겠다”면서 “부족한 점을 다시 돌아보고 노트에 쓸 계획이다. 예년보다 빨리 비시즌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박성현과의 일문일답.
-신인왕에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까지 휩쓸었다.
△일단 내가 무슨 일을 해낸 건지 실감이 잘 안 난다. 그래도 역시 상은 받고 나니 기분이 최고인 것 같다. 마지막 대회가 조금 아쉬웠지만 만족스러웠던 한 해라고 평가하고 싶다. 특히 올해의 선수상은 극적으로 얻었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최종전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아쉬웠나.
△잠도 잘 자고 컨디션과 샷 감도 굉장히 좋았는데 후반에 퍼트가 따라주지 않아 버디 찬스를 많이 놓친 게 아쉽다. 부드러운 스트로크가 나오지 않았다. 13·14번홀 버디 퍼트가 굉장히 아쉽고 17번홀(파5)에서 버디 기회를 못 살린 것도 아쉽다.
-시즌 막판에 체력 고갈에 시달린 것은 아닌가.(박성현은 이번 대회까지 한국-대만-말레이시아-한국-미국을 오가며 6주 연속 대회에 출전했다.)
△마지막 대회쯤 되면 나뿐 아니라 누구나 다 힘들다. 힘들어서 죽겠다고 할 느낌은 아니다.
-첫 시즌을 마친 기분은.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휑한 기분이 크다. 허무하기도 하고…. 아쉬웠던 순간들이 많이 떠오른다. 올 시즌은 처음이어서 많이 즐기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더 재밌을 것 같다.
-신인왕을 포함한 3관왕은 ‘전설’ 낸시 로페스에 이어 두 번째다.
△굉장한 영광이다. 대단한 분과 같은 길을 걷게 돼서 선수인생에 있어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비시즌 계획은.
△지난해에는 3주 정도 쉬었는데 올해는 조금 더 훈련을 빨리 시작할 것이다.
-보완할 점은 무엇인가.
△전체적으로 다 부족하다고 느낀다. 부족한 점을 다시 돌아보고 노트에 쓸 계획인데 조금 더 생각이 필요한 것 같다.
-내년 시즌 목표는.
△매번 나의 새로운 목표는 ‘올해보다 나은 내년이 되자’다. 조금 더 발전된 내 모습을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