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사립학교’로 불리던 곳이 있다. 홈페이지나 전화번호가 없어 입학 상담은 물론 견학 자체가 불가능하다. 학교 선생님이나 학부모들도 내부 이야기를 발설하는 일이 없다. 단지 남부 캘리포니아의 한 주택가에 있다는 것과 그 학교의 이름이 ‘애드 아스트라(Ad astra)라는 것만 알 뿐이다.
철저히 비밀에 감춰졌던 이 학교의 내부 정보가 최근 일부분이나마 드러나 화제다. 최근 이곳을 방문할 기회를 얻었던 피터 디아맨디스 X프라이즈재단 회장은 한 언론사 기고문을 통해 ‘애드 아스트라’의 교육 방침을 일부 전했다. 그에 따르면 8살부터 13살까지 아이들은 나이도 학년도 상관없이 한곳에 모여 ‘윤리’와 ‘도덕’ 문제에 대해 매일 토론하는 등 문제해결 능력을 학습하고 있었다. ‘기업가 정신’과 ‘상품 판매 훈련’도 이 비밀학교 교육 내용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아이들이 훗날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자산이 된다는 것이다.
사실 이 학교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 실리콘밸리의 ‘괴짜 과학자’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가 3년 전 세운 학교다. 그는 당시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학교에서는 필요한 것을 전혀 가르치지 않는다”며 기존 학교 교육 시스템을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다섯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머스크는 자신의 자녀들을 유명 사립학교에서 자퇴시킨 뒤 자신이 직접 만든 이 비밀학교에 보내고 있다. 3년 전 21명으로 출발한 이 학교는 2017년 현재 학생이 31명으로 늘었다고 전해진다.
‘애드 아스트라’는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장편 서사시 ‘아이네이스’ 구절에서 따온 것으로 ‘별을 향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화성 이주’를 준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미래 세대를 육성하기 위해 이 학교를 세운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과연 이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은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바꾸게 될까. 애드 아스트라를 체험했던 디아맨디스 회장은 “수십년 동안 학교 교육이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제는 이를 ‘재창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