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호날두가 얼마나 유연합니까. 요가는 수행자 뿐 아니라 운동선수, 일반인에게도 효율적으로 접목할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할 때 근력과 유연성을 함께 강화하듯, 참선의 경지에도 육체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부분 모두 수련해야 합니다”
인도 아헹가 요가를 국내에 보급하는데 앞장선 현천 스님(玄天)은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요가는 고통과 비애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하는 것으로 요가 수련 자체가 곧 기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천 스님은 아헹가 요가의 창시자 벨러 크리스나마카 순드라라자 아헹가(Bellur Krishnamachar Sundraraja Iyengar, 1918~2014)의 마지막 저서 ‘요가와 스포츠’를 번역·발간하고 아울러 그의 저서 ‘현대인을 위한 요가’도 함께 재출간했다. ‘요가와 스포츠’는 요가를 스포츠에 접목해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과 기술을 담았고, ‘현대인을 위한 요가’는 초보자도 집에서 쉽게 요가를 따라 할 수 있도록 DVD 4개를 함께 담은 요가 지침서다. 스님은 “고전 요가에는 8개의 단계가 있는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요가는 그 중 세번째 단계인 아사나(요가 자세)를 떼어낸 것”이라며 “이후 호흡, 감각기능 통제, 집중수행, 참선과 명상의 단계를 거쳐 ‘사마디’라 말하는 경지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현천 스님은 대학 시절 고시 공부 도중 오랜 시간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힘들어 요가를 배우기 시작했다. 스님은 “한시간 앉아있기도 힘들었는데 요가를 배우고 난 뒤 15시간 이상 앉아서 공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출가 이후 수행을 하는 과정에서도 가만히 앉아 명상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육신 수련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를 위해 인도로 건너가 아헹가 문하에서 수련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공부와 컴퓨터 때문에 자세가 많이 흐트러져 있다”고 아쉬워한 스님은 이런 자세를 바로 잡기 위해 무료로 일주일에 한 번씩 대구 지역 중·고등학교 3곳에서 요가 강습을 진행한다. 스님이 직접 자세를 잡아주며 학생들의 건강 향상에 힘쓴다.
스님은 최근 유행하는 ‘변형 요가’에 우려를 표햇다. “시중에서 가르치는 동작 중 일부는 지속하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고 밝힌 스님은 “요가의 궁극적인 목적은 정신 수련인데 옳지 않은 환경에서 하는 요가는 뇌를 오히려 이완시킬 뿐”이라며 “서서 하는 자세를 배우기 전, 앉거나 누워서 하는 자세부터 터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