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설립된 한국고전번역원이 10주년을 맞아 ‘고전번역대학원대학’ 창설을 추진한다.
고전번역원은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내년부터 역점을 두고 진행할 사업들을 공개했다.
우선 내년 상반기 은평구 진관동에 들어설 새 청사로 이전하는 고전번역원은 236종, 2,242책을 정리·번역했다. 그러나 남은 고전을 번역하려면 앞으로 약 70년은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고전번역원은 고전 번역의 속도를 높이려면 전문대학원 설립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7년 과정의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수료생이 학위를 인정받지 못해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국이 한국의 고문헌을 입수해 출간하는 이른바 ‘고서공정’(古書工程)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한국고전총간 출간도 서두를 방침이다. 한국의 한문 고서는 ‘논어’·‘맹자’ 같은 경학 관련 서적인 경부(經部), ‘고려사’와 ‘동국통감’ 같은 역사책인 사부(史部), 학술과 사상에 관한 책인 자부(子部), 개인 문집인 집부(集部) 등 네 개 부문으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집부만 정리된 상태다. 신승운 고전번역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 고전은 제대로 된 통계도 없는 상황”이라며 “경부, 사부, 자부 도서의 교감(여러 판본을 비교해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것)과 표점(원문에 마침표나 쉼표를 찍는 것)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고전번역원은 또 60여권에 불과한 연간 출판량을 130여 권으로 늘리고, 대중 도서 출간을 출연 사업으로 전환해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