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지난해 일자리 증가폭 ‘반토막’…대기업마저 고용 줄여

통계청 2016년 일자리행정통계

지난해 일자리 증가폭이 전년보다 50%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 받는 대기업 일자리는 줄었고 일자리가 불안정한 자영업자가 대폭 늘었다. 이런 고용 침체는 새 정부가 들어선 올해도 계속 되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일자리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일자리는 2,323만개로 전년보다 22만개 늘었다. 2015년 증가폭(48만개)과 비교해 반토막이 난 것이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31만개가 늘어 비교적 선전했으나 대기업에선 9만개의 일지라가 줄었다. 2015년 대기업 일자리가 12만2,000명이 늘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규모가 큰 기업에서 고용 한파가 유난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통계청은 제조업 구조조정의 여파가 컸다고 분석했다. 은희훈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분야에서 일자리 5만개가 줄었고 올해와 달리 지난해 반도체도 업황이 안 좋아 4만개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제조업과 대기업 고용이 부진하면서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가 고용을 이끄는 현상이 나타났다. 비임금근로자는 지난해 3.5% 늘었는데 이는 전년 0.3% 감소한 데서 크게 반등한 것이다. 반면 임금근로자는 2015년 증가율 2.7%에서 지난해 0.4%로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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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구직난도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20대와 30대 일자리는 각각 0.4%, 2.8% 줄었다. 20대는 1.3% 증가하고 30대는 0.5% 감소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악화됐다. 반면 60대 이상과 50대 일자리는 각각 10.7%, 3.2% 늘어났다.

은 과장은 “60대 이상 일자리는 보수 수준이 높지 않은 등 양질의 일자리라고 보기 힘들다”라며 “청년 실업난을 줄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일자리 정책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임금근로자 월평균 소득은 281만원이었다. 대기업은 평균 474만원으로 중소기업(224만원)의 2배가 넘었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이 59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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