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관영 포털사이트 신랑망(시나닷컴)과 관영매체인 신화통신 등은 지난 일주일 사이 잇따라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리스크가 커졌다는 경고음을 내놓았다. 지난 16일 구이저우마오타이도 자체적으로 성명을 발표해 투자자들에게 “이성적으로 주식을 봐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잇단 경고에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는 17일부터 3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마오타이 주가는 지난해 주당 334.15위안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경고가 나오기 직전인 16일에는 2배 이상 오른 주당 719.11위안을 기록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
중국 당국은 시장이 과열되거나 원치 않는 방향으로 움직일 때 다양한 수단으로 개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개별 주식을 콕 집어 경고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자국기업에 이례적 경고 왜
경기 회복으로 주류 수요 늘어나
업종주가 올 평균 73% 급등 과열
올 들어 마오타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당국의 주의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커진 것은 경기회복으로 전반적인 중국의 주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올해 중국증시에 상장된 주류업종 주가는 연초 대비 평균 73%나 올라 중국증시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 상승률 8%를 압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마오타이는 중국 국부인 마오쩌둥이 좋아했던 술이라는 상징성에 힘입어 매수세가 더욱 두드러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온라인 판매 등 새로운 유통방식을 도입하면서 개선된 실적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회사의 3·4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38.4% 늘어난 87억3,000만위안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당국의 경고에도 구이저우마오타이에 대한 높은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는 15일 마오타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현재보다 30% 높은 수준으로 잡은 바 있다. 골드만삭스가 이 회사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것은 올 들어 이번이 11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