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흑인 인권운동 대부' 잭슨 목사 "파킨슨병 투병중"

"대외활동 계속할 것" 의지 보여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이자 지난 1980년대 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였던 제시 잭슨(76·사진) 목사가 신경계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투병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20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잭슨 목사는 지난주 말 친구와 지지자들에게 띄운 공개편지에서 “3년 전부터 파킨슨병 징후를 감지했고 최근 병원에서 확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잭슨 목사는 글머리에서 “1960년 7월17일 7명의 대학 동료와 함께 내 고향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의 공공도서관 앞에서 (흑인도) 도서관을 이용할 권리를 달라고 시위하다 난생처음 경찰에 체포됐다. 내 일생을 바꿔놓은 이 일이 마치 어제 일 같다”며 “그 경험으로 나는 옳은 이유로 투옥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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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만 76세인 그는 “일상적으로 해온 일들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선친도 앓았던 질병인 파킨슨병의 증상이 점차 악화해 심신이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확진이 ‘대외활동 중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병세 악화를 막기 위해 생활습관을 바꾸고 물리치료를 열심히 받으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잭슨 목사는 1984년 미국 대통령선거를 위한 민주당 경선에 처음 출마했으나 월터 먼데일(89), 게리 하트(80)에 이어 3위에 그쳤고 1988년 재도전해 30%에 달하는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마이클 듀카키스(84)에게 패했다. 1980년대 이후 ‘미국 흑인들에게 가장 신망받는 흑인 지도자’로 손꼽혀온 잭슨 목사는 시리아 미군 포로 석방과 쿠바 정치범 석방, 유고군에 생포된 미군 포로 석방 등에서 주요 역할을 맡기도 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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