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국정원 명칭, 20년 만에 ‘원’ 떼고 ‘부’ 붙일 듯

‘국가’, ‘중앙’도 배제...‘대외’, ‘안보’ 넣어서 두 가지 후보 제안

국가정보원 개혁작업을 추진 중인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국정원 명칭 중 ‘원’을 떼고 ‘부’를 붙이는 방안을 국정원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개혁위에 따르면 개혁위는 국정원 명칭 중 ’원’을 ’부’로 전환하고 ‘국가’와 ‘중앙’이라는 단어는 빼는 대신 ‘대외’와 ‘안보’라는 단어를 넣은 두 개의 후보를 국정원에 제안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이 ‘부’로 개칭되는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에 산업스파이 색출 등의 기능을 부여해 지금의 국정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국정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 때인 1961년 탄생했을 당시 ‘중앙정보부’로 출범했다. 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 때인 1980년에 안기부로 명칭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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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을 ‘부’로 바꿈으로써 개혁위는 국정원 권력을 줄이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또 새 명칭에 ‘국가’와 ‘중앙’을 배제함으로써 국내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정보 활동을 통한 안보 강화, 대외 정보 수집이라는 본연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뜻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혁위는 명칭 변경 외에도 △수사권 이관 △직무 범위 명확화·구체화 △예산집행의 투명성 제고 △내·외부 통제 강화 △위법한 명령에 대한 직원의 거부권 활성화 등을 면밀히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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