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수원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교수는 22일 “환자는 사망하지 않을 것”이라며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중대 고비를 넘겼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현재 환자의 의식은 명료한 상태”라며 “다만 환자는 총격으로 인한 부상, 두 차례 대수술 등으로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북한군 환자에 대해 저희 의사 입장에서 봤을 때 환자의 인권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목숨을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귀순한 북한 군인을 치료 중인 이 교수가 15일 브리핑에서 기생충 감염 등에 관해 언급한 것에 대해 일부 의료계와 정치계에서 인권침해라는 비판이 일자 이를 의식해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감염 등 후유증이 발생하지 않을 정도의 상태가 확인될 때까지 중환자실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이후 환자의 이송과 치료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환자가 남측 노래를 틀어달라고 한 적은 없고 의료진이 정서 안정 차원에서 노래를 들려줬다”며 “귀순 병사가 한국의 긍정적 모습을 기대하며 본인 의사로 온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3일 우측 엉덩이와 좌측 등, 좌측 겨드랑이, 우측 어깨, 우측 무릎 등 5곳에 총상을 입고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로 온 북한 병사는 병원 도착 30분 만에 1차 응급수술을 받고 이틀 뒤인 15일 2차 수술을 받았다. 18일 자가호흡을 시작한 북한 병사는 현재 발열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다.
/수원=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