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2일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 ‘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인사청문특위는 이날 청문을 진행한 뒤 여야 합의에 따라 바로 보고서를 채택했다. 헌재소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가 청문회 당일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청문특위는 보고서에서 “이 후보자의 자질과 식견, 도덕성 등에 대해 종합 검토한 결과 헌재소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능력과 자질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하면서 선례를 존중하되 얽매이지 않고 합리적인 판결을 내려왔고 여러 사안에 대해 소수의견을 제시하는 등 소신 있는 입장을 견지했다”며 “전문성을 갖췄고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을 기반으로 사회 각 분야에 헌법 가치를 적용하도록 노력해왔으며 중립성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여야 청문위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신상 의혹을 거의 제기하지 않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정책 질의 중심으로 청문회를 진행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제 적격성을 심사할 수 있는 청문회가 됐으면 하고 속으로 희망했는데 위원들께서 바로 제가 원한 청문회가 되도록 애써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여야는 헌재소장 공백 사태를 해소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이 후보자 인준안을 곧장 오는 24일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임명 동의가 이뤄지면 헌재가 기본권의 최후 보루로서 공정하고 엄격한 결정을 함으로써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