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50억 기부 우리텍 "작은 회사라고 사랑까지 작진 않죠"

직원 18명인 대구 중소기업

5년간 50억 기탁 약속 화제

임길포 우리텍 대표. /사진=우리텍 홈페이지 캡처임길포 우리텍 대표. /사진=우리텍 홈페이지 캡처






임길포(왼쪽 두번째) 우리텍 대표가 22일 대구시장실에서 권영진(〃세번째) 대구시장, 함인석(〃 네번째)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역대 최고의 50억원 기부를 약정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대구시


“장래가 촉망되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소선나눔기금’의 도움으로 대한민국을 이끌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자본금 2억원, 매출액 76억원, 직원 수 18명인 대구 한 중소기업의 통 큰 기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임길포 우리텍 대표는 22일 대구시장실에서 소외이웃 지원과 나눔문화 활성화를 위해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억원 기부를 약정했다. 또 이웃돕기 성금 10억원을 함인석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에게 전달했다. 임 대표는 이번 10억원을 포함해 해마다 10억원씩 모두 50억원을 기탁한다. 이는 대구공동모금회 일시 모금액으로는 역대 최고 금액이다.

대구공동모금회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소선나눔기금’을 조성하고 기금관리위원회를 구성해 10년간 매년 5억원씩을 장학사업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대구·경북 과학기술 분야 이공계 대학·대학원 재학생 장학금 지원, 대구 중·고교에 재학중인 저소득학생 장학금 지원, 시설퇴소아동 등의 홀로서기를 위한 자립지원금 지원, 저소득층을 위한 긴급 의료비 지원 등에 사용된다.


‘소선’은 임 대표의 딸 2명 이름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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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표는 “우리텍에서 실천하는 나눔이 어려운 이웃에게 더 큰 사랑으로 전달되면 좋겠다. 기금이 꼭 필요한 학생들에게 지원돼 희망을 전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리텍은 고객과 지역사회, 직원들이 동일한 가치를 추구하는 ‘가족정신’을 사명으로 삼아 2002년 설립됐다. 플라스틱 사출성형·사출금형 전문기업으로, 초정밀 소형사출, 모바일 사출 제품을 생산해 대기업 등에 납품하고 있다.

우리텍은 회사 규모는 작지만 ‘이익 1/3 지역사회 환원’을 목표로 나눔에 앞장서 왔다. 회사설립 후 그동안 모금회에 기부한 누적금액이 3억5,0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임 대표와 부인 전양순씨가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72·73호 회원으로 가입, ‘부부 아너’가 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기업이 아님에도 대구를 사랑하는 임직원 마음을 모아 소외 이웃에게 큰 선물을 전해줘 너무 고맙다”며 “어려운 이웃들이 행복한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시민들이 나눔 캠페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73일간 92억100만원 모금을 목표로 ‘희망2018 나눔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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