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중국 최대 석유기업 시노펙과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공급 유통 계약을 성사시켰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해빙기에 국영 석유회사와의 계약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시키려는 조현식·현범 형제(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의 의지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타이어는 시노펙의 주유소에서 트럭과 버스용 타이어를 판매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노펙은 지난해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3위를 차지한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으로 중국 내에서 3만1,000개 이상의 주유소를 운영한다. 이 주유소들은 트럭과 버스용 타이어도 판매하는데 이번 계약에 따라 한국타이어 제품도 이들 주유소의 타이어 진열대에 올라가게 된다.
시노펙과 TBR 공급 유통 계약을 성사시킨 기업은 총 5개 회사로 중국 기업을 제외한 외국 기업은 한국타이어와 미쉐린 단 두 곳에 불과하다. 한국타이어 측은 “외국 기업에 배타적 성향을 지닌 중국 국영 기업과 유통 계약을 체결한 것은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라면서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서 브랜드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타이어는 특히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지난해부터 정치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와중에 나온 성과라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996년 진출 이후 중국 사업의 한 획을 긋는 성과”라면서 “이처럼 어려운 와중에 국영 시노펙의 파트너가 됐기에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은 “앞으로 여러 기업과 다양한 모델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글로벌 판매 영업망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