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의료산업 허브로 떠오른 '대구 첨복단지'

풍부한 인프라에 국책연구기관 수두룩

수도권 등 의료기업 120곳 둥지

수도권서 이전기업 22곳 이르고

의료R&D지구 분양률 81% 육박

권영진 시장 "메디시티 대구 속도"

권영진 대구시장권영진 대구시장





“수도권 못지 않은 의료기업 지원 인프라가 최고의 경쟁력입니다”

장진영 나노레이 전무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의 매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치과에서 주로 사용하는 포터블 및 스탠더드형 엑스레이(X-Ray) 기기를 생산하는 나노레이는 지난 4월 경기도 화성에서 첨복단지로 본사와 연구소를 모두 이전했다. 장 전무는 “첨복단지 내에 위치한 4개 핵심 센터로부터 시험·인증과 관련한 밀착지원을 받을 수 있어 기술개발(R&D) 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며 “안정된 환경에서 지속적인 R&D를 통해 최근 연이어 신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있어 이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매일 든다”고 전했다.

2315A33대구


대구가 전국 첨단의료기업들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이전하는 기업들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전국적으로도 의료기술 R&D인프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첨복단지 및 단지와 인접한 의료R&D지구에 현재까지 의료기업 120개와 의료 관련 국책기관 15곳이 입주했거나 입주를 확정했다.

관련기사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이전한 기업이 22개나 된다. 특히 이들 중 나노레이를 비롯해 종로의료기·이노벡테크놀러지·아이엠티코리아 등 7개 기업은 아예 본사까지 대구로 이전해 ‘대구 기업’으로 완전히 변신했다. 전국의 의료기업들이 몰려들면서 첨복단지의 분양률은 57.9%로 절반을 넘어섰고, 의료R&D지구는 80.8%에 달했다. 첨복단지에는 주로 연구기능을 갖춘 연구소 등이 입주하고, 의료R&D지구에는 제조시설도 입주가 허용된다.

첨복단지 전경. 앞쪽부터 실험동물센터, 신약개발지원센터, 의약생산센터. 그리고 왼쪽 옆으로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가 보인다.첨복단지 전경. 앞쪽부터 실험동물센터, 신약개발지원센터, 의약생산센터. 그리고 왼쪽 옆으로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가 보인다.


첨복단지와 의료R&D지구에 입주한 기업들은 각자 속해있는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들이다. 지난해 4월 첨복단지에 입주한 루트로닉은 국내 레이저 의료기기 선두 업체로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견 제약사인 한림제약은 지난해 12월 첨복단지에 신약연구소를 준공, 첨복단지에 입주한 첫 제약기업이 됐다. ‘정로환’으로 유명한 동성제약의 항암연구소도 이달 초 첨복단지에 둥지를 틀었다. 1층은 연구지원팀·두피케어연구소, 2층은 광역학 신약개발연구소로 구성됐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대구 암연구소에서는 칼이 아닌 빛을 이용한 암치료법인 ‘광역학 치료’를 활용한 항암치료제 연구개발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의료R&D지구에는 의료용 안전주사기 제조업체인 아이엠티코리아 등이 입주해 정상 가동중이다.

권영진(사진) 대구시장은 “‘메디시티 대구’가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의료도시 조성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첨복단지는 국책기관·연구지원시설·입주기업의 공동연구 및 협업을 통해 국가 첨단의료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첨복단지 등에 입주한 의료기업들은 이전을 결정한 이유로 의료기업 지원 인프라를 첫 손에 꼽는다. 현재 첨복단지에는 4개 핵심센터와 한국뇌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등 7개 국책연구기관이 이미 입주해 활발한 의료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첨단임상지원센터, 실험동물자원은행 등 8개 기관도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튼튼한 의료인프라 덕분에 입주기업들도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첨복단지로 연구소를 이전한 유니메딕스는 첨복단지 핵심센터 가운데 하나인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지난해 정밀도를 크게 높인 ‘스마트 약물주입장치’를 개발,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 주입장치는 중환자실·응급의료센터·신생아실 등에서 약물을 주입할 때 오차를 ±3.26%까지 낮췄다. 중증환자나 신생아의 경우 미량의 약물 주입량에도 민감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제품은 해외에서도 호응이 좋다.

대구시 관계자는 “수도권에 비해 불리한 입지여건에도 불구하고 ‘메디시티 대구’의 의료 인프라에 매력을 느끼는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며 “대구 동구 대구혁신도시 일대가 첨단의료산업 허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손성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