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별별며느리’의 황은별 역을 연기한 함은정은 이번 영화에서보다 더 리얼하고 강렬한 역대급 캐릭터를 연기한다.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액션연기를 선보이는 함은정은 산 속에서 온몸을 던지는 추격 씬 들과 격투 씬 들을 연기해 배우 함은정으로 다시 태어났다.
‘미녀 삼총사’(2000년)를 보고 액션 배우의 꿈을 키웠던 소녀는 태권도 도장으로 향했다고 한다. 당시는 걸그룹 티아라가 아닌 아역배우로 활동하던 중이었다. ‘미녀 삼총사’처럼 되고 싶었던 은정은 발차기등 태권도 기술을 열심히 배웠다고 한다.
“‘미녀삼총사’2 장면들은 아직도 다 생각난다. 어린 마음에 진짜 멋있는 여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저런 여자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태권도를 배웠다. 나도 할 수 있을까란 두려움 보다는 내가 하면 어떨까란 호기심이 더 컸다.”
은정과의 인터뷰는 의외의 면을 발견하게 했다. 도도할 줄 알았던 은정은 털털한 면이 엿보였고, 애교가 많을 줄 알았던 것과 반대로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이에 은정은 “의외라는 반응을 즐긴다”고 했다.
“각자 생각하시는 이미지가 다르니까 그렇게 보시나 봐요. 저는 그대로인데도 말이죠. 아무래도 연예인은 단면적으로 보여지는 면이 있어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게 다른 것 같다. 사실 전 의외성을 좋아하긴 해요. ‘실종2’의 선영이도 의외성이 있긴 해요. ”
2011년 ‘화이트:저주의 멜로디’ 이후 무려 6년 만의 스크린 나들이다. 조성규 감독의 영화 ‘실종2’는 취직만이 지옥 같은 현실에서 탈출할 수 있는 암울한 20대 선영(함은정)이 산이라는 공간에서 송헌(이원종)과 아진(서준영)을 우연히 만나 서로의 범행을 목격하면서 쫓고 쫓기는 생존 게임을 벌이는 스릴러다.
제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특별상영으로 공개 되며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과 그 안의 웃음 코드까지 보여줘 관객의 열렬한 호응을 받은 바 있다.
피와 땀에 범벅이 된 얼굴로 화면을 가득 채운 그녀의 열정은 살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만 하는 처절하고 비극적인 20대 ‘선영’ 그 자체였다. 함은정은 “선영이는 좋은 사람임엔 분명하지만 아무래도 악에 받쳤던 게 많았던 것 같다” 며 “수동적으로 놓여진 삶 앞에서 억압된 게 많았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걸그룹의 이미지와 반대되는 인물이다는 선입견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장점조차 잊어버리고 사는 인물인 선영의 절박한 마음을 이해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실종2’는 11월 30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