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安-劉 '통합론 공동전선'으로 호남계 반발 맞대응

'국민통합포럼'서 연대·통합 역설

국민의당 "통합땐 지지율 19.2%"

호남계선 "평화개혁연대 서둘 것"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양대 연대·통합 의미와 전망 그리고 과제’를 주제로 열린 ‘국민통합포럼’ 조찬 세미나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권욱기자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양대 연대·통합 의미와 전망 그리고 과제’를 주제로 열린 ‘국민통합포럼’ 조찬 세미나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권욱기자


당내 반발로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에 고심하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공동전선을 펼치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양당은 실질적인 통합 논의를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안 대표가 정책연대부터 추진하기로 한 당내 합의를 깨 호남계와의 대치는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호남계는 안 대표를 저지할 ‘평화개혁연대’ 발족을 서두르기로 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들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아홉 번째 모임을 했다. ‘양당 연대·통합의 의미와 전망 그리고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모임에는 양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안 대표가 지난 21일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지 이틀 만에 유 대표와 공개석상에서 통합론을 띄운 것이다. 사실상 유 대표가 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득권 양당과 개혁 세력 간 대결로 볼 때 바른정당도 같은 지향점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며 “정책연대를 정기국회 기간에 보여줘야 하며 오늘이 그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오후 예정된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생각을 직접 듣고 다른 당원들과 만나겠다”며 통합론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이 함께 고민한다면 우리 힘으로 한국 정치를 바꿔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앞으로 정말 진지한 협력과 연대, 통합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을 만나 설득할 생각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른 정당의 내부 진통 문제에 대해 제가 앞서 나가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일단 이번주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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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이날 바른정당과 통합할 경우 지지율이 자유한국당을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합론이 호남계의 반발로 진전되지 못하자 우회로를 택해 여론전을 펼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유권자 1,0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0%포인트) 지지율이 현재 5.5%에서 19.2%로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47.5%)에는 많이 뒤지지만 한국당(11.7%)을 가뿐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계는 안 대표의 여론전에 즉각 반발하며 평화개혁연대를 서둘러 발족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아직 연대는 태동하지 않았지만 안 대표가 서명에 불을 질러줬다”며 “우리 내부에서 상당히 합리적인 분을 대표자로 결정해 놨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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