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국산' 제친 수입맥주시장…술상 더 키우는 국내 3사

매출 비중 '55%'…국산 추월

롯데주류도 '밀러' 정식 수입

하이트진로·OB와 판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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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맥주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자 국내 맥주 업체들이 앞다퉈 수입 맥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수입 맥주 사업에 소극적이었던 롯데주류까지 수입 맥주 ‘밀러’를 정식으로 들여오기로 하면서 수입 맥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롯데주류는 몰슨 쿠어스 인터내셔날과 내년 1월 1일부터 한국에서 ‘밀러 라이트’와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를 유통, 판매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롯데주류는 한일 합작법인인 ‘롯데아사히주류’를 통해 아사히 맥주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입 맥주 판매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커지는 수입 맥주 시장을 놓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맥가글스와 L7맥주 등을 소량 수입해 판매한 경험을 발판삼아 이번에 밀러까지 수입을 결정하면서 수입 맥주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주류까지 수입 맥주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맥주 3사 모두 수입맥주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게 됐다. 기린 이치방과 블랑 1664 등을 수입하고 있는 하이트진로(000080)도 지난 9월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크래프트 맥주 ‘그랜드 기린’을 국내 최초로 수입하는 등 수입 맥주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주류 업체 AB인베브를 본사로 둔 OB맥주는 호가든과 버드와이저 등 유명 맥주를 다수 수입하고 있다.


맥주 업체 외에도 수입 맥주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곳들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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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의 계열사인 엠즈베버리지에서도 지난 9월 일본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에비스 맥주 수입을 시작했고 오는 30일부터는 당초 계획에 없었던 묶음 제품 할인 행사도 시작한다. 편의점 GS25 역시 예거필스너, 예거메르젠비어 페트병 제품을 출시했다.

이처럼 업체들이 수입 맥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수입맥주의 인기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르기 때문이다. 이미 편의점에서는 ‘4캔 만원’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올 들어서는 수입맥주 판매 비중이 국산맥주를 넘어섰다.

편의점 GS25의 연도별 수입맥주 매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2015년 101.3%, 2016년 75.6%,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87.4%로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입맥주와 국산브랜드 맥주 매출 비중은 2014년 12.8대 76.2로 국산 맥주가 크게 높았으나 올해 1~10월 기준으로는 55.5대 45.5로 수입 맥주 매출이 국산 맥주를 앞질렀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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