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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부로 청약에 1.7조 몰려...경쟁률 616대1

육계산업 구조조정 기대감 반영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우려했던 육계 기업 체리부로의 공모청약이 의외로 흥행에 성공했다. 구조조정 중인 육계산업 내에서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체리부로의 경쟁력이 향후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으로 풀이된다.

23일 상장주관사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체리부로는 22일과 23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 청약에서 경쟁률 616대1을 기록하며 깜짝 흥행을 보였다. 지난 16~17일 있었던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반응은 뜨거웠다. 청약증거금은 1조7,828억원이 몰렸다. 공모가 밴드 상단(4,700원)에 기관 신청 물량 88%가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정보기술(IT), 제약·바이오 기업이 아닌 전통적인 육계 기업인 체리부로의 공모 흥행은 최근 산업 내에서 일어나는 구조조정에 따른 기대감 덕분으로 평가된다. 또 경쟁사 대비 비교적 낮은 공모가 범위 설정도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재 육계산업은 경쟁력 없는 기업이 급격하게 도태되고 있으며 대형 육계 기업 위주로 시장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 육계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국내 육계 기업은 많을 때 200여개까지 있었지만 현재는 60개까지 줄었다”며 “이마저도 상위 10개 기업이 근소한 점유율 차이로 과점 경쟁 중”이라고 설명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체리부로의 시장점유율은 하림(19.5%), 마니커(9.8%)에 이어 9.5%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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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과점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육계산업은 지난 10여년간 단 한 번의 마이너스 성장도 없을 정도로 시장 전망이 좋다. 2008년 이후 육계 도계수 증가율은 연평균 7.2%를 기록했다. 또 한국인의 닭고기 소비도 2014년 기준 15㎏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7㎏)보다 낮아 미래 성장성도 충분하다. 특히 체리부로는 국내 육계 기업 중 하림에 이어 두 번째로 원종계부터 외식 부문까지 주요 육계산업 내 완전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이익률도 동종 업계 대비 좋은 편이다. 2014년 이후 평균 매출성장률은 10.5%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144억원, 25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1%였다.다만 육계산업은 AI과 같은 조류 감염병, 육계 가격 변동성 등 외부 변수에 실적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 단점으로 평가된다. 체리부로는 오는 12월1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박호현기자 greenligh

t@sedaily.com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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