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2017년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500억원을 조성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생명·삼성증권·삼성화재·삼성카드 등이 참여한다. 이번 이웃사랑 성금 모금은 삼성전자가 주도한 것으로 그룹 차원에서 이뤄졌던 삼성 사회공헌 활동을 향후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이 이끌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연말 이웃돕기 성금 등으로 총 231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중 201억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나머지 30억원은 포항 지역 지진 피해 복구 및 피해 주민 지원에 사용하기로 했다. 그룹 차원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할 총 500억원 중 삼성전자 기부금을 제외한 성금은 삼성디스플레이·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 등에서 각각 일정 금액을 모아 낸다.
이번 성금 기탁은 이인용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장 이 각 계열사 대표에게 이웃사랑 성금의 취지를 설명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해 이뤄졌다.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이 어려워진 만큼 삼성전자가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단장은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지냈고 윤주화 전 삼성사회봉사단장의 뒤를 이어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장을 맡았다. 이 단장은 “그룹의 이름으로 하기가 어렵게 됐지만 지난해까지 하던 규모는 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며 “사회공헌 업무를 맡게 된 제가 계열사 사장님들께 참여 부탁을 드렸고 흔쾌히 참여하셨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연말 이웃사랑 성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이 희망과 용기를 갖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은 지난 1999년부터 우리 사회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기탁해왔다. 올해까지 누적 기탁금은 5,200억원에 이른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는 매년 100억원,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200억원씩, 2011년은 300억원, 2012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500억원을 전달해왔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는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포항 지역에 3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와 포항 지역 지원에 대해 이사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공시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대외 기부금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10억원 이상의 기부금은 반드시 이사회 승인을 받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삼성전자는 ‘최순실 국정농단’과의 연루 의혹을 받은 이후 각종 후원금이나 사회공헌기금을 집행할 때 10억원 이상이면 관련 사항을 공시하기로 했다. 이번에 삼성전자와 함께 이웃사랑 성금 모금에 참여하는 다른 계열사들도 각 회사의 기부금 승인 규정에 따라 이사회 승인을 받았거나 승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