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부터 지난 14회까지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극본 윤난중/연출 박준화/제작 스튜디오드래곤, MI)는 윤지호(정소민 분)와 남세희(이민기 분)의 2년제 입주 결혼, 우수지(이솜 분)와 마상구(박병은 분)의 계약 연애, 양호랑(김가은 분)과 심원석(김민석 분)의 장기 연애 등 다양한 형태의 커플을 통해 현시대 미혼남녀들의 사랑을 현실적으로 보여줬다.
이외에도 홈리스와 하우스푸어의 고충, 88년생들의 아픈 인생, 남초 사회 직장에서 살아남기, 서울살이의 외로움, 부모와 자식 세대 간의 갈등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내며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흥미로운 스토리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을 수 있던 데에는 배우들의 열연을 빼놓을 수 없다.
집 없는 청춘의 설움을 대변한 정소민은 꿈을 향해 달리는 지호의 노력과 좌절을 보여주며 드라마의 시작을 이끌었다. 이후 세희를 만나 함께 살아가며 그의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이민기는 과거 사랑에 대한 아픔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는 세희를 맡고 있다. 지호를 만나 점차 인간미 있게 변해가는 과정이 섬세한 연기로 완성됐으며 그녀를 지키기 위해 한 번씩 드러내는 박력 있는 면모까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솜과 박병은은 극 중 화끈한 첫 만남을 시작으로 티격태격하는 사이를 지나, 이제는 뗄 수 없는 커플이 됐다. 이솜은 도도한 외모에 거침없는 털털함을 소유한 반전녀 수지로, 박병은은 유쾌한 상남자이지만 수지에게는 세상 다정한 성격의 반전남 상구로 각각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말 못 할 개인사로 가시를 품고 있는 그녀에게 용기를 주고 그녀는 이에 힘입어 점점 변화해가는 중, 이들은 서로의 빈 곳을 채워주며 완벽한 둘이 되어가고 있다.
영원히 알콩달콩할 줄만 알았던 7년째 커플 호랑, 원석 역의 김가은과 김민석은 현실 커플의 리얼리티를 극 속에 제대로 녹여내며 보는 이들의 공감대를 높이고 있다. 김가은은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선보이고 있으며 김민석은 자신의 성공과 여자 친구와의 미래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로 연기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특히 두 사람은 이별하는 순간에 드러난 진정성 있는 눈물 열연으로 호평받았다.
이처럼 어느 한 명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6명의 배우는 각자 역할에 녹아들어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저마다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들의 활약이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더욱 빛내며 마지막까지 기대를 이어가도록 만들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내일(27일) 9시 30분에 15회로 찾아온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