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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평창] 윤성빈 IBSF 월드컵 3차 대회 우승…"따라올테면 따라와봐!"

월드컵 대회 2번 연속 금메달

스타트·피니시 모두 1위 '완벽'

6위 두쿠르스 제치고 랭킹도 1위

윤성빈이 스켈레톤 월드컵 3차 대회 1차 시기에서 힘차게 스타트하고 있다. /휘슬러=AP연합뉴스윤성빈이 스켈레톤 월드컵 3차 대회 1차 시기에서 힘차게 스타트하고 있다. /휘슬러=AP연합뉴스


0.11초 차 2위→0.63초 차 1위→0.75초 차 1위.

한국 스켈레톤 희망 윤성빈(23)이 갈수록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며 ‘윤성빈 시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월드컵 1차 대회 은메달에 이어 2, 3차 대회 파죽의 연속 금메달로 포효했다.

윤성빈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3차 대회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44초34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출신 스켈레톤(머리를 정면으로 향해 엎드려 썰매에 타는 종목) 선수의 월드컵 2연속 금메달은 사상 처음이다. 개인 통산으로는 4번째 월드컵 금메달. 2위는 러시아의 니키타 트레구보프(1분45초09), 3위는 라트비아의 토마스 두쿠르스(1분45초33)였다. 토마스는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3)의 친동생이다. 윤성빈의 평창 금메달 경쟁 상대 마르틴스는 윤성빈보다 1.17초나 뒤진 기록으로 6위에 그쳤다.


동계올림픽이 있는 2017-2018시즌 윤성빈의 기세는 무서울 정도다. 지난 11일 월드컵 1차 대회에서 1·2차 시기 합계 0.11초 차 2위로 두쿠르스를 압박하더니 19일 두 번째 대회에서는 두쿠르스를 0.63초 앞질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주일 만에 다시 열린 이번 3차 대회에서는 2위와 0.75초, 두쿠르스와는 1.17초 차이의 압승을 거뒀다. 2차 대회가 열린 미국 파크시티(48초50)에 이어 이번 캐나다 휘슬러(51초99)에서도 트랙 신기록을 세웠을 만큼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두쿠르스와 세계랭킹 공동 1위였던 윤성빈은 시즌 총 660점을 쌓아 두쿠르스를 2위(611점)로 떨궈 내고 단독 1위 자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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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목에 건 윤성빈. /휘슬러=AP연합뉴스금메달 목에 건 윤성빈. /휘슬러=AP연합뉴스


10살 어린 나이까지 고려하면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윤성빈의 ‘대관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더 이상 성급하지 않은 분위기다. 두크르스는 1차 대회에선 윤성빈에 간발의 차로 앞서 1위를 차지했지만 2차 대회 은메달에 이어 이날 3차 대회에서는 6위로 저조했다. 반면 윤성빈은 이번 대회 1차 시기에서 스타트 기록 1위(4초52)를 찍은데 이어 2차 시기에서는 스타트 기록을 4초50으로 더 줄였고 두 차례 모두 1위로 통과해 완벽한 레이스를 보여줬다.

고교(신림고) 3학년이던 2012년 여름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뒤늦게 처음 썰매를 탄 윤성빈은 입문 전까지 스키장에도 가본 적이 없었지만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기술을 익혔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16위를 기록한 그는 이제 강력한 올림픽 우승후보로 성장했다. 분위기를 잘 이어가고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홈 이점까지 살려 ‘반란’을 완성한다는 각오다. 윤성빈은 “2차 대회에 이어 좋은 성적을 거둬 기분이 정말 좋다”며 “북미에서는 경험이 많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도 지금 같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오는 12월8일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 4차 대회에 출전한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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