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 오류가 나올지 관심이다.
최근 4년간 치러진 수능에서 출제 오류가 없었던 해는 2016학년도 단 한번 뿐이었을 정도여서 올해도 출제오류가 발생하면 교육 당국의 신뢰성에 금이 갈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의신청 게시판에 접수된 이의신청 건수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총 668건으로 집계됐다.
사회탐구영역의 이의신청이 433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과학탐구영역(103건), 국어(67건), 수학(32건), 영어(21건)가 뒤를 이었다. 특히 사회탐구영역의 ‘생활과 윤리’ 18번 문제에 대해 이의제기가 집중됐다. 이의 제기 및 반박이 182건에 달했다. 해외 원조에 대한 철학가들의 입장을 묻는 문항이었다. 평가원은 보기 중 ‘을’에 해당하는 존 롤스의 입장으로 보기에 가장 적절한 3번(‘자원이 부족한 국가만을 원조 대상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이 정답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롤스가 ‘자원이 부족해도 질서 정연한 국가라면 원조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3번 보기도 틀린 답이라고 주장했다. 즉 정답이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모두 정답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수능에서도 출제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지난 3월 수능 출제오류를 줄이기 위해 ‘수능 출제 오류 개선·보완 대책’을 내놓고 보다 강화된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어 올해 또 반복된다면 수능 시험에 대한 국민의 신뢰성 추락을 피하기 어렵다. 최근 4년 간 2014·2015·2017학년도에 수능 문제에 오류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오류 문항이 2개씩이나 나왔었다.
평가원은 오는 27일 오후 6시까지 이의 신청을 받는다. 이후 심사를 거쳐 다음달 4일 오후 5시에 최종 정답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