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모건의 '반도체 경고'...삼성 5% 급락 쇼크

"메모리반도체 업황 고점 왔다"

투자의견 '중립'에 시총 18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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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모건스탠리 쇼크로 5% 넘게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한달 만에 2,500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모건스탠리가 다시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에 불을 붙이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27일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5.08% 하락한 263만2,000원을 기록했다. 하루에 14만원이나 떨어지며 시가총액 18조원이 증발했다. 삼성전자가 5% 넘는 하락률을 보인 것은 지난해 10월11일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판매중단에 따른 충격 이후 최대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521억원을 순매도했고 삼성전자만 3,300억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끌어내렸다. ‘고마웠던 메모리, 잠시 멈춰야 할 시간(Thanks for the Memory, Time For a Pause)’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인 메모리반도체 업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도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낮췄다. 숀 킴 애널리스트는 “D램·낸드·OLED 사업이 공급 증가로 정점에 가까워졌다”며 “내년 메모리 부문 이익이 급증하지 않는다면 이후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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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클의 상승기에 올라탄 반도체 경기 ‘고점론’은 최근 들어 경고 횟수가 잦아지고 있다. 반도체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는 시기도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 반도체가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막대한 비중을 고려할 때 개별산업이 아닌 우리나라 경제 전체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여기다 9월 말 현재 전체 수출의 16.1%에 달할 정도인 반도체 의존도를 고려할 때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과 D램 수요 감소 보고서는 반도체에 기댄 경기회복의 한계가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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