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레슨프로’ 목표로 골프채 다잡은 지 6년 만…연말 시상식 주인공 된 이정은

인기상 등 최초 6관왕

신인상은 장은수, 3승 김지현 등은 위너스클럽에

6년 전 레슨프로를 목표로 골프채를 다시 잡은 소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연말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이정은(21·토니모리)은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진행된 2017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트로피 복이 터졌다. 그는 대회별 성적에 따른 포인트를 합산한 대상(MVP)은 물론 상금왕(11억4,905만원), 다승왕(4승), 최소타수상(69.80타)을 싹쓸이했다. 4대 개인 타이틀 석권은 통산 여덟 번째 대기록. 신지애(3회)·서희경·이보미·김효주·전인지에 이어 역대 여섯 번째로 전관왕 클럽에 가입했다. 현장에서 발표된 팬 선정 인기상에 국내 27개 언론사가 주는 한국골프기자단 선정 베스트플레이어 트로피까지 6관왕이다. 베스트플레이어 투표에 참가한 24개사로부터 1순위 표를 싹쓸이하는 기록도 썼다.


2014년 신설된 베스트플레이어 트로피를 포함한 KLPGA 투어 6관왕은 이정은이 최초다. 이정은은 데뷔 첫 승을 올린 위너스클럽 가입까지 더해 7차례나 단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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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은 올 시즌 27개 대회에서 단 한 번의 컷 탈락도 없는 꾸준한 경기력으로 사랑받았다. 톱10 진입도 20차례에 이른다. 그는 “‘믿고 보는 이정은’이라는 칭찬이 가장 기분 좋다”며 “이렇게 많은 상을 주신 것은 내년에 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은의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장애를 갖게 됐다. 이정은은 외동딸에게 헌신하는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에 3년간 골프를 그만뒀다가 ‘레슨프로가 돼서 돈을 벌겠다’는 마음으로 중3 때 다시 시작, 지금까지 달려왔다. 지난해 신인왕으로 빨간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을 빛냈던 이정은은 1년 만에 KLPGA 투어의 주연으로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올해는 순백의 드레스와 티아라로 멋을 냈다.

신인상 장은수(19·CJ오쇼핑)와 데뷔 7년 만에 위너스클럽에 가입한 김지현(26·한화) 등도 단상에 올라 벅찬 소감을 밝혔다. 김지현은 데뷔 첫 승을 포함해 올 시즌 3승을 올렸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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