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교황, 미얀마 도착...로힝야 문제 언급할까

방글라서 로힝야 난민 만날 예정

행정부·군 인사 회동 시

로힝야 문제 언급할지 관심사

프란치스코(왼쪽) 교황이 27일 미얀마 양곤 국제공항에 도착해 현지 전통의상을 입은 아이와 포옹하고 있다.          /양곤=AP연합뉴스프란치스코(왼쪽) 교황이 27일 미얀마 양곤 국제공항에 도착해 현지 전통의상을 입은 아이와 포옹하고 있다. /양곤=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힝야족 난민 위기를 겪고 있는 미얀마를 방문했다. 평소 난민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인 교황이 로힝야족 문제를 미얀마에서 직접 언급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AP통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7일(현지시간) 오후 미얀마 양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교황은 현지 전통 의상을 입은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교황이 미얀마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이날 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28일 오후에는 행정수도인 네피도로 건너가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틴 초 대통령 등과 회동할 예정이다. 교황은 29일에는 미얀마에서 첫 미사를 집전하고 이어 불교계 원로들과 현지 주교단을 만날 예정이며, 30일 젊은이들과의 만남을 끝으로 첫 미얀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교황의 공식 일정에 로힝야족 집단 살해 사건이 발생한 서부 라카인주 방문 계획은 없다. 하지만 교황은 미얀마 후 방문국인 방글라데시에서는 로힝야 난민 대표단과 면담할 예정이어서 미얀마에서도 로힝야족 사태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교황은 미얀마 체류 마지막 날 로힝야 사태의 책임이 있는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 사령관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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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교황은 로힝야족에 대한 탄압에 깊은 관심과 우려를 보여왔다. 그는 지난 8월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에서 “종교적 소수인 로힝야 형제들이 박해받고 있다는 슬픈 소식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20만 명에 달하는 로힝야족 아이들이 난민 수용소에 있다”며 “그들에게는 먹을 권리가 있음에도 충분한 음식을 얻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렸고, 의료 지원도 받지 못한다”고 걱정했다.

지난 8월 25일 로힝야 반군은 핍박받는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미얀마에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 30여 곳을 습격했다. 미얀마군은 이에 대응해 대대적인 소탕전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고 로힝야족 60만 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난했다. 난민들은 미얀마군과 일부 불교도가 민간인을 죽이고 집에 불을 지르는 등 로힝야족을 국경 밖으로 몰아내려 했다고 주장했고, 유엔과 미국 등은 이를 ‘인종청소’로 규정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는 방화 등 행위가 로힝야 반군의 소행이라고 일축했으며 미얀마군은 자신들의 행위가 극단주의 세력에 맞선 정당한 행위라고 주장하며 국제사회의 조사도 거부하고 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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