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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일승’ 첫방] 물 샐 틈 없는 완벽한 조합…심상치 않은 드라마의 탄생

시작부터 눈 돌릴 틈이 없다. 베일을 벗은 ‘의문의 일승’은 빠른 전개와 연기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강렬한 몰입을 선사하며 안방극장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27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에서는 훗날 가짜 형사 오일승으로 살게 될 사형수 김종삼(윤균상 분)의 탈옥배경과 형사 진진영(정혜성 분)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의문의 일승’ 캡처사진=‘의문의 일승’ 캡처


‘의문의 일승’은 자신을 뒤 쫒는 이들을 아슬아슬하게 따돌리고 도주에 성공하는 김종삼의 모습을 그리며 시작을 알렸다. 김종삼이 탄 차에는 시체로 보이는 한 남자가 쓰러져 있었고, 그의 신분으로 보이는 짐에는 오일승의 신분증이 있었다. 탈옥수인 김종삼은 오일승의 옷과 신분증을 손에 넣은 후 서둘러 입성, 경찰에 전화를 걸어 차은비(김다예 분)를 납치할 것이라고 말하고 다니며 시선을 끌었다.

같은 시각 김종삼의 전화를 받은 광수대 암수전담팀 형사 진진영(정혜성 분)은 박수칠(김희원 분)과 함께 차은비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현장에 등장했다. 여자화장실에서 김종삼과 마주친 차은비는 크게 놀랐고, 그 순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진진영은 도망치는 김종삼을 추적했지만 결국 놓치고 말았다.

김종삼은 사형수로 공개된 인물이자 그의 거주지는 현 교도소였다. 시간은 김종삼이 탈옥하기 24시간 전으로 돌아갔다. 김종삼은 의동생 딱지(전성우 분)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 인물이었다. 김종삼은 사형수, 딱지는 출소를 이틀 앞둔 가운데 문제가 생겼다. 딱지가 아끼는 여동생 차은비가 강간미수 초범인 송길춘(윤나무 분)의 표적이 됐음을 알게 된 것이다. 심지어 송길춘의 범행 목적이 강간이 아닌 살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김종삼은 불안해 하는 딱지를 향해 “9시 점호 시간 전까지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교도소 밖을 나섰다.

우여곡절 끝에 탈옥에 성공한 김종삼은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어느 강가에서 의심스러운 일을 하고 있는 남자들과 맞닥뜨린 것이다. 본능적으로 남자들을 피한 김종삼은 재빠르게 그들의 차를 훔쳐 타고 달아났다. 그리고 그가 훔쳐 탄 차 트렁크 안에는 사체가 있었다. 오일승 형사였다. 사실 오일승은 국정원의 내부 고발자로 곽영재(박성근 분)에게 고문을 받다가 죽은 인물이었다. 기면중(오승훈 분)과 곽영재는 오일승의 시체를 처리하려다 김종삼과 마주하게 됐고, 이들의 추격전은 이렇게 시작됐다.


탈옥 후 차은비를 경찰서에 보내는 데 성공한 차은비이지만, 송길춘은 끈질겼다. 인근 파출소에 있던 은비를 속여 자신의 차에 태운 뒤 그를 납치한 것이다. 송길춘을 추적한 끝에 김종삼은 아파트 옥상 물탱크 안에 감금당한 차은비를 가까스로 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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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종삼은 교도소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이미 시간은 많이 지체된 상황이었다. 점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경찰차가 김종삼의 차를 멈춰 세우면서 차의 트렁크를 열어보라고 시키기까지 했다. 같은 시각 교도소에 있던 딱지는 김종삼이 돌아오지 않아 안절부절 못했고, 김종삼의 정체를 의심한 진진영은 그의 지문 감식을 의뢰했다.

‘의문의 일승’은 ‘누명 쓴 사형수’에서 ‘어쩌다 탈옥수’가 된 김종삼이 ‘가짜 형사 오일승’이 되어 숨어 있는 적폐들을 쳐부수는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다.

사진=‘의문의 일승’ 캡처사진=‘의문의 일승’ 캡처


김종삼이 탈옥 전 24시간과 탈옥 후 24시간의 풍경을 그려낸 ‘의문의 일승’ 첫회는 지루할 틈이 없었다. 덜어낼 것은 덜어내고 김종삼이 탈옥을 한 이유와 차은비를 송길춘으로부터 구하기 위한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어쩌면 몇 회에 걸쳐 풀어 낼 수도 있을 김종삼의 탈옥과정을 ‘의문의 일승’은 깔끔하게 1회에 풀어냈고, 이 과정 또한 탄탄한 각본 속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며 다음에 펼쳐질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추격적이 가미된 화려한 또한 볼거리 중 하나였다. ‘뿌리 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신경수 PD의 수려한 연출력과 영상미는 ‘의문의 일승’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빠르게 움직이는 배우들의 액션은 신 PD의 카메라에 제대로 담기면서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제대로 선사했다.

무엇보다 ‘의문의 일승’의 가장 큰 장점은 ‘연기구멍’이 없다는 점이었다. 어쩌다 탈옥수가 된 윤균상은 바쁘게 뛰어다니면서 시청자들을 극 속으로 끌어들였다. ‘의문의 일승’으로 처음으로 주연에 도전한 정혜성 또한 까칠하면서도 능력은 최고인 형사 진진영을 제대로 표현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이들 외에도 송길춘으로 분한 윤나무나 딱지 전성우 등 또한 물 샐 틈 없는 연기력으로 각자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각본과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의문의 일승’이 ‘일승’을 거둘만한 조건들은 모두 이제 막 시작됐다. ‘의문의 일승’은 과연 제목처럼 치열한 월화드라마에서 일승을 거둘 수 있을까. 매주 월화 오후 10시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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