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대기업 '맑음' 중기 '주춤' 체감경기 격차 11개월만 최대

제조 대기업 체감경기 3년7개월만 최고치

중소기업은 환율 급락에 주춤…격차 11개월來 최대

비제조업 영업일수 정상화·중국인 관광객 회복에 ↑

제조·비제조업 업황BSI 추이. /자료=한국은행제조·비제조업 업황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이번달 대·중소 제조기업 간 체감경기 격차가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최근 가파른 원화 강세에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움츠러든 반면 대기업 체감경기는 3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업황BSI는 80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하면 현재 경기가 좋다고 판단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적다는 뜻이다.


제조업 업황BSI는 전달보다 2포인트 오른 83으로 집계됐다.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이 각각 92, 77로 모두 2포인트씩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는 희비가 크게 갈렸다. 대기업 업황BSI는 4포인트 오른 90으로 2014년 4월(91) 이후 3년7개월 만에 최고치였지만 중소기업은 72로 전달과 같았다. 이에 따라 대·중소기업 간 업황BSI 격차는 18포인트로 벌어져 지난해 12월(18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수출 대기업 위주로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점, 환율 변동에 중소기업이 취약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 중소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환율 변동에 취약하고 연말 대기업의 재고조정에 따라 중소기업의 수주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은 기업들의 비중은 1.8%포인트 줄어든 반면 환율을 꼽은 기업들은 2%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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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자동차(76)가 전달보다 6포인트 올라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가장 높았던 5월과 같은 수준이다. 자동차 업황BSI가 두달 연속 오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증가폭도 지난해 12월(10포인트) 이후 가장 높았다. 한은은 연말 마케팅 강화와 한중 관계 정상화에 따른 대(對)중국 수출 회복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자(101)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효과 약화, 연말 재고조정에 따른 부품수주 감소로 3포인트 떨어졌다. 화학(100)도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5포인트 떨어졌다.

서비스업, 건설업 등을 포함한 비제조업 업황BSI는 79로 3포인트 올랐다. 전달 장기연휴로 줄었던 영업일수가 회복되면서 도소매업(79), 부동산임대업(84)이 각각 7포인트, 8포인트씩 올랐다. 발길이 끊겼던 중국인 개인관광객이 다시 늘면서 숙박업(76)은 전달보다 25포인트나 뛰었다.

다음달 업황전망은 제조업이 82로 2포인트 하락했고 비제조업은 80으로 1포인트 상승했다.

이달 BSI는 한은이 지난 11~20일 전국 2,778개 업체(응답 기준)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집계됐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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