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회장과 영국 재무차관을 역임한 영국의 권위 있는 이코노미스트 짐 오닐 맨체스터대 명예교수가 내년 안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선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오닐 교수는 원유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동시에 공급 측면에서 단기적 타격이 예상된다며 내년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선까지 치솟다가 11월 즈음 60달러선까지 내려올 수 있다고 최근 내다봤다. 브렌트유 80달러는 올해 최고가인 64.65달러보다도 23.7% 높은 수준이다.
오닐 교수는 수요 측면에서는 세계 경제가 내년 4% 이상 성장해 유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선진국 중심의 탈석유 움직임이 원유 수요를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오닐 교수는 “전환은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석유 시장은 수요 확대에 맞춰 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정 불안과 중동 지역에서의 수니파·시아파 분쟁이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왕족·고위 공직자 연금 사건 등 사우디 내부의 권력 갈등과 중동 지역에서의 사우디·이란 간 패권 다툼이 원유 공급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내년 11월 무렵에는 브렌트유의 가격이 배럴당 60달러선으로 내려올 수 있다고 지적해 국제유가를 둘러싼 공급 불안이 단기 충격에 머물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