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27일(현지시간) 9,600달러를 넘어서며 1만달러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멈추지 않는 가격질주에 거품을 우려한 금융권의 경계도 강화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영국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장중 9,682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초 비트코인은 1,000달러대에 거래됐다. 1년도 되지 않아 850% 넘게 뛰었다.
최근의 가격 상승은 미국 최대 쇼핑 성수기인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또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다음 달부터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한다는 소식도 가격 상승세에 탄력을 붙였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투자자들의 심리적 저지선인 1만 달러까지 근접하면서 거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앙은행을 우회해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소비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가 없고, 늘 해킹 위험을 가지고 있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이에 비트코인을 취급하는 거래소들조차 비트코인의 가격 불안정성을 제어하기 위한 각자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영국 최대 온라인 파생상품 거래회사인 IG그룹은 폭발적 수요에 따라 사이버 보안 위험이 제기된 일부 비트코인 파생상품의 거래를 이날 중단했다고 밝혔다. 하비에르 파즈 아이트그룹 애널리스트는 “가상화폐를 많이 보유할수록 직면한 보안 위험도 커진다”며 “만약 시장이 잘못된다면 거래를 막지 않고 무조건 주문을 받던 회사가 어떻게 대처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