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주목받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1,090원대로 올라섰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원90전 오른 1,090원5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이 장중 1,090원대를 회복한 것은 23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북한 리스크가 재부상하면서 장 초반 환율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날 새벽 일본 정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를 의심케 하는 전파 신호를 포착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전해졌다. 로버트 매닝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이와 관련 “계속해서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9월 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이후 추가 도발을 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약세가 두드러졌던 달러도 최근의 하락세를 소폭 되돌렸다. 12월 금리 인상에 비우호적이었던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곧 통화부양책을 없애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세제개편안이 상원 표결을 앞둔 데 대한 기대감도 달러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27일(현지시간) 0.16% 오른 92.93을 기록했다. 달러 강세는 가장 결정적인 원달러 환율 상승 재료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090원대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익실현 움직임을 이어간다면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가 기대된다. 하지만 달러가 오르기를 기다리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쏟아져나오면 추가 상승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원엔 환율(하나은행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4원 오른 981원42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북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안전자산인 엔화가 힘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