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 본입찰에 28일 4곳의 투자자가 참여했으나 인수가격을 놓고 매도자와 이견이 커 난항이 예상된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매각을 주관하는 NH투자증권이 이날 실시한 본입찰에 대유 위니아, 글로벌 세아 등 국내 기업과 이란 엔텍합, 중국 메이디 등 4곳이 참여했다.
동부대우전자 매도자인 KTB 프라이빗에쿼티(PE), SBI인베스트먼트, 한국증권금융 등은 2013년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면서 현재까지 1,900억 원 이상을 투자한 만큼 최소 2,000억원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날 참여한 업체들은 1,500억원 대 안팎을 써냈거나 유상증자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등 신뢰감을 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유 위니아는 국내에서 위니아 만도를 인수한 뒤 김치 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잘 알려진 업체다. 국내에 한정된 시장을 동부대우전자가 강세인 중남미 시장의 다양한 소형 가전품목으로 확대하기 위해 참여했다. 인수 참여자 가운데 비교적 현금 여력이 낮은 편으로 꼽힌다.
글로벌 의류 브랜드 아베크롬비 등에 주문자위탁생산(OEM)하는 글로벌 세아는 가전업에 대한 전문성 없이 이번 입찰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세아는 미주 지역에 수출하며 중남미와 동남아 지역에 의류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해당 지역에 대한 무역업, 유통업에 대한 자신감으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가전 업체 1위인 엔텍합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웨일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참여했다. 엔텍합은 2010년에도 동부대우전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가격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중국의 메이디는 인수합병으로 커간 가전업체로 자금력은 높지만 동부대우전자에 높은 가격을 써낼 의지는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도자 측 관계자는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정도로 분위기가 매우 안 좋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