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연구와 활용을 선도해온 구글의 목표는 AI의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지만 머신러닝 모델 생성을 보다 보편화할 수 있는 방법 개발은 여전히 숙제죠. 이를 위해 구글 직원들이 수강한 머신러닝 교육을 내년에 전세계 모든 이들이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에 공개하겠습니다.”
구글이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을 위해 자사의 머신러닝 기법에 대한 외부 접근성을 높이고 지속적인 머신러닝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제프 딘 구글 리서치그룹 시니어 펠로우는 28일 일본 도쿄 구글 재팬 본사에서 열린 ‘아태지역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지금도 머신러닝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텐서플로(TensorFlow)’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1만8,000여명의 구글 직원들이 수강한 머신러닝 교육을 내년이면 일반인들도 무료 온라인 과정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접근성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MadeWithAI‘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구글의 AI 기술과 전략 소개가 이뤄졌다. 딘 시니어 펠로우는 “구글의 AI 전략은 제품 유용성을 높이고 비즈니스와 개발자의 혁신을 도우며 인류가 직면한 큰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머신러닝 모델 구축 과정을 자동화하는 동시에 포괄적이면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머신러닝 모델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맞춤형 머신러닝 모델인 텐서플로와 머신러닝 엔진을 비롯해 사전 훈련 기반 머신러닝 모델인 비전·음성인식·번역·자연어처리 API 등의 기술을 개발자와 기업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를 더욱 확대해 모두가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행사에는 구글의 텐서플로를 활용해 생산효율을 높인 일본 식품업체 사례가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1919년에 설립된 일본 식품회사 ‘큐피(Kewpie)’는 최근 구글의 텐서플로를 자사의 식재료 검수 시스템에 도입했다. 일례로 이유식에 들어가는 감자조각을 직원들이 육안으로 검수했지만 AI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불량재료 검출율을 크게 높였다. 이 회사의 다케시 오기노 생산담당은 “과거에는 불량 재료를 검출해내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생산공정에 AI를 접목한 지금은 좋은 재료를 탐지하는 쪽으로 인식이 바뀌었다”면서 “구글과 같은 좋은 파트너가 있어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의학 분야에서 구글의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 사례도 소개되는 등 헬스케어와 환경보존과 같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딥러닝을 활용해 당뇨성 안과 질환 진단과 암 발견율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릴리 펭 구글 리서치 의학 영상팀 프로덕트 매니저는 “AI와 머신러닝 기술은 의학이나 에너지, 환경보호 등 인류가 직면한 여러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