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멋 내려다…신는 족족(足足) 아프다

족저근막염, 과도한 운동·쿠션없는 신발·비만 등으로 발뒤꿈치 통증

환자 95% 비수술로 치료 가능…기간은 수개월 걸려 끈기 필요

골프·달리기·등산 등 피하고 수영·체중감소·냉찜질 등 해야

2915A32 헬스웹




족저(발바닥)근막염은 가장 흔한 발 질환 중 하나다. 보통 45세 안팎에 발병하며 여성 환자가 남성의 2배쯤 된다. 장시간 서 있거나 과도한 운동, 체중 증가, 쿠션이 없는 신발이나 하이힐 착용 등이 위험 요인이다. 평발(편평족)이나 오목발인 경우 더 쉽게 발병하며 당뇨병·관절염 환자에게서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성인 발뒤꿈치 통증의 대표적 원인질환이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종골)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5개의 가지를 내어 발가락 아래쪽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발을 들어 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족저근막염은 근막에 과부하가 걸려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입고 구성물질인 콜라겐이 변성되고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전형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안쪽 발 뒤꿈치에서 느껴지는 심한 통증이다. 밤새 족저근막이 수축돼 있다가 일어나 걸으면서 체중이 실릴 때 갑자기 스트레칭 되면서 생긴다.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고 일정 시간 움직인 뒤에는 통증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병이 진행되면 오래 걷거나 운동을 한 뒤에도 통증이 발생한다. 진행되면 서 있을 때 뻣뻣한 느낌이 지속되고 하루 일과가 끝나는 시간이 가까울수록 통증의 정도가 심해진다. 방치하면 보행장애로 잘못된 자세가 무릎·고관절·척추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다만 발바닥 통증은 신경포착 증후군, 지방패드 증후군 같은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으므로 정형외과 전문의 등으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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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90~95%는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에 수주~수개월이 걸리므로 끈기가 필요하다.

통증이 생기면 일단 등산, 골프, 달리기, 오래 걷기와 같이 체중이 발에 많이 실리는 활동을 줄이고 수영 등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자주 얼음찜질을 해주고 신발 뒤꿈치에 부드러운 깔창을 까는 것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아킬레스건과 발바닥 근막을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늘려주고 체중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자고 일어났을 때,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걷기 시작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해주면 효과가 좋다.

한의학에서는 발바닥은 신장의 정기가 모이는 곳으로 보고 신장이 허약할 경우 족저근막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본다. 침·약침·한약·부항·뜸 등을 이용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염증·통증을 완화한다.

통증이 6개월~1년 이상 지속되면 족저근막을 절개수술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환자의 5~10%가 이에 해당하다. 통증이 남을 가능성과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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