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금감원, 4년 만에 美 연준에 직원 파견

"금리인상 등 정보획득 수월"

금융감독원이 4년 만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직원을 파견한다. 이를 통해 금감원은 연준과 끊겼던 커넥션을 다시 회복하게 된다. 미국 등 해외 사무소에서 연준 등 해외 금융감독당국과 구축한 네트워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연준의 핵심 지부인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주재원을 파견하기 위해 최근 선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직원을 보낸 후 4년 만에 직원을 보내는 셈이다.

금감원은 이번 파견을 통해 보다 수월하게 금리 인상 등 주요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의 12개 지부 중 하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의 통화·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부위원장을 겸임할 정도로 세계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다.


이를 위해 워싱턴·뉴욕 등 금감원 해외 사무소에서는 수년 전부터 뉴욕 연방준비은행 등 미 금융감독당국 관계자와 네트워크를 쌓는 데 공을 들여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도 뉴욕에 진출해 있는 일본·한국 등 아시아계 은행을 감독하기 위해 금감원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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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외 사무소는 뉴욕·워싱턴·런던·프랑크푸르트·도쿄·베이징·홍콩·하노이 등 8곳에 설치돼 총 20명의 직원들이 파견돼 있다. 올해 7월 감사원은 금감원 감사를 통해 해외 사무소 전면 정비·폐지 방안을 마련하라고 금감원장에게 통보했다. 해외 사무소 운영비용이 금감원의 예산이 늘어나는 요인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금감원의 해외 사무소가 해외 감독당국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할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해외 사무소는 또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 금융업 인허가를 받으려면 해외 감독당국을 만나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면서 “해외 사무소가 최근 국내 회사들의 해외 진출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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