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10억弗 내고 풀려난 '사우디 군부 핵심'

부패혐의 무타이브 합의금 지불

빈 살만 1,000억弗 환수 계획 가속

무타이브 빈 압둘라 왕자 /블룸버그무타이브 빈 압둘라 왕자 /블룸버그




사우디아라비아의 ‘젊은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주도한 반부패 숙청으로 감금됐던 무타이브 빈 압둘라(65·사진) 왕자가 10억달러 이상의 합의금을 내고 풀려났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한 사우디 관리는 무타이브 왕자가 10억달러 이상의 금액을 정부에 지불하는 대가로 석방됐다고 말했다. 완벽한 자유의 몸이 됐는지, 가택연금 형태로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무타이브 왕자는 지난 4일 빈 살만 왕세자의 반부패 습격으로 체포된 200명 이상의 왕자, 기업인, 전현직 장관 중에서도 ‘거물급 인사’로 꼽힌다. 압둘라 전 국왕의 아들로 체포 직전까지 국가수비대 사령관을 지내는 등 사우디 군부의 핵심이었고 한때 왕세자직을 놓고 빈 살만 왕세자와 경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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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무타이브 왕자의 석방을 사우디 당국이 부패 용의자와의 협상을 신속히 추진하고 있는 신호로 해석했다. 앞서 사우디 당국은 부패 청산을 내세우며 구금된 왕자·기업인 등의 재산을 몰수하겠다고 강조해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최근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과 만나 체포된 인사들로부터 약 1,000억달러(108조원)를 환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저유가 장기화로 사우디 재정이 열악해진 만큼 왕세자가 추진하는 국제관광단지 개발 등이 성공하려면 자금 수혈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우디 당국은 구금된 인사들에게 석방 조건으로 재산의 국가 환원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무타이브 왕자뿐 아니라 함께 구금돼 있던 무함마드 알토바이시 전 왕실 의전담당보좌관도 현금과 부동산 등을 주고 풀려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밖에 호텔에 구금된 다른 왕자들도 합의금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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