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겨울철 건강 챙기기]백신 맞으면 2주뒤 항체…영유아·노인 독감 예방접종 서둘러야





독감(인플루엔자)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인후통·두통·근육통·피로감 등을 동반하며 폐렴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정부가 영·유아와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매년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지원하는 까닭이다.


독감 고위험군에 속하지만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닌 당뇨병 환자, 만성 폐·간·콩팥·심혈관질환자, 암환자 등 면역력이 떨어진 64세 이하 연령층과 임신 중인 여성이라면 유료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독감에 쉽게 걸리고 심하게 앓아 입원하거나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한 경우 예방접종 시기는 임신 주수와 상관이 없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은 8명 중 1명이 당뇨병을, 노인 10명 중 9명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 독감 고위험군과 함께 지내는 가족 등도 같이 맞는 것이 좋다.

독감 백신을 맞으면 2주 뒤쯤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기는데 면역력 유지기간이 평균 6개월(3~12개월)에 그친다. 우리나라의 독감 유행 시기는 통상 12월부터다. 백신의 항체 생성기간, 면역력 유지기간 등을 고려할 때 10~11월이 예방접종의 적기다. 아직 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

독감 백신은 건강한 성인에서 70~90%, 노인에서 20~50% 정도의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 효과가 떨어지더라도 입원 치료 비율과 합병증에 따른 사망 위험을 낮춰준다.


노인의 경우 600만명가량이 이미 보건소와 병·의원에서 무료 접종을 받았다. 무료 접종 백신은 독감 바이러스 중 A형 2종(H1N1·H3N2)과 B형 1종(빅토리아)에 의한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3가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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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은 4가 독감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B형 바이러스 1종(야마가타)에 의한 독감도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유료 접종만 받을 수 있다. 국내 4가 백신 시장은 녹십자·GSK·SK케미칼이 3파전을 벌여왔는데 올해 사노피파스퇴르가 가세했다. 제약사와 병·의원 간 경쟁이 치열해져 보통 3만~4만원대인 접종 비용이 일부 병·의원에서는 1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5~8월 홍콩에서는 독감으로 432명이 숨졌다. 3명을 뺀 429명이 만 18세 이상 성인이다. 사망자 가운데 46%(198명)는 지난해 또는 올해에 독감 백신 접종을 받았지만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유전자 변이가 잘 일어나고 전염성이 강한 A형(H3N2)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한데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만성질환자가 많은 것도 한몫했다. 이 바이러스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했고 올 겨울에도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정부가 지원하는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은 생후 6~59개월(2012년 9월~2017년 8월 출생) 어린이 214만명과 만 65세 이상 노인 730만명이다. 생후 6개월 미만 영아는 접종 대상이 아니다. 처음으로 독감 백신을 맞는 생후 6개월 이상 아기는 적절한 면역 획득을 위해 4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2회 연속해서 맞아야 한다. 독감 유행기간에 생후 6개월이 되는 아기는 내년 4월까지 2회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접종 후에는 30분가량 병·의원에 머물며 과민반응이 나타나지 않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영·유아는 가급적 오전에 접종한다. 2~3시간 뒤쯤 이상 반응이 나타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어서다. 접종을 마친 영·유아는 엎드려서 재우지 않는다. 호흡곤란 같은 이상 반응을 알아차리기 어렵고 그 자체로 호흡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독감 백신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도 독감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면 하루빨리 병·의원을 방문해 항바이러스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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