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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비트코인…사상 첫 1만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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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29일(현지시간) 1만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20일 8,000달러를 넘은 지 열흘도 안돼 1만달러 고지에 오른 것이다.

비트코인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3분(협정세계시·UTC) 기준 1비트코인당 전 세계 시장 평균가는 1만192.40달러로 전날 9,000달러로 치솟은 지 하루 만에 1만달러 고지를 뚫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5월 2,000달러를 넘어서더니 10월 5,000달러를 찍고 이달 3일 7,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올 들어 가파르게 올랐다. 연초 대비 증가율은 800%가 넘는다.


이러한 상승세는 비트코인이 점차 제도권 금융시장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지난달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연내 개시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일본에서는 내년부터 가상화폐를 기업 자산으로 인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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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트코인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에 30만명의 사용자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 세계에서 코인베이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수는 1,330만명에 이르게 됐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도 55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했다. 비트코인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이더리움, 리플 등 100개의 가상화폐 시가총액의 총액은 최근 3,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월마트 시총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1만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이 앞으로 초고속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마이클 노보그래츠 전 포트리스 헤지펀드 매니저는 27일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내년 말 4만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장가치가 큰 가상화폐 이더리움도 내년 말까지 3배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거품에 대한 경고 목소리도 여전하다. 일부 서방국가에서는 올해 초 비트코인 거래가 중단된 중국과 유사한 방식으로 시장 단속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영국 로펌 애셔스트의 핀테크 담당 데이비드 퓨터 변호사는 “업체 자율규제로 부족하면 당국은 주저 없이 시장 규제 잣대를 들이밀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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