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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섬총사’ ‘서울메이트’…자극 덜어낸 ‘청정예능’의 재미

SBS에서 올리브TV로 둥지를 옮긴 박상혁 CP의 작품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비슷한 듯 다르다’일 것이다. 그가 진두지휘를 맡고 있는 ‘섬총사’나 ‘서울메이트’ 모두 어디서 본 듯하지만, 분명 어디서 보지 못한 특별한 재미가 숨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따뜻한 사람 내음’이 있었다.

섬에 머무르며 취향대로 살아보는 여행기 ‘섬총사’는 전파를 타기 전까지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았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인 섬에서 산다는 콘셉트가 ‘삼시세끼’와 상당부분 닮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자가복제’ 혹은 어디서 본 듯한 예능이 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섬총사’였지만 이 같은 우려는 베일을 벗자마자 기분 좋게 엇나갔다.




사진=‘섬총사’ 캡처사진=‘섬총사’ 캡처


지난 5월 22일 첫 회 시청률 2.0%(올리브-tvN 합산, 유료플랫폼 가구, 전국 기준)으로 시작해 2회만 에 2.7%에 돌파하는데 성공한 ‘섬총사’는 이후 꾸준한 시청률 오름세를 보이더니 9월 25일 방송된 19화에서 4.3%라는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한 것이다. 순간 최고시청률은 5.4%까지 치고 올라갔으며, 심지어 동시간대 1위라는 쾌거까지 이루면서, 올리브는 물론이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 예능프로그램임을 입증했다. 비록 10월9일 방송부터 ‘섬총사’의 시간대가 월요일 오후 9시 30분대에서 10시 50분대로 변동되면서 시청률이 반토막이 난 2%대로 하락하기는 했지만, 프로그램을 향해 보내는 시청자들의 사랑이나 지지는 여전했다.

‘섬총사’가 초반 우려와 달리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자극 없는 웃음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포맷이 무척 새로운 프로그램이라고 말씀드릴 순 없다”는 박 CP의 말처럼 비록 ‘삼시세끼’나 욜로(You Only Live Once,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앞세우는 여러 프로그램과 유사점이 있을지언정,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함께 친해지고 어울리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재미가 오롯하게 담겨있다.

사진=‘서울 메이트’ 캡처사진=‘서울 메이트’ 캡처


그리고 이 같은 ‘섬총사’의 매력은 박 CP의 신작인 ‘서울메이트’에서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홈셰어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서울메이트’ 역시 ‘섬총사’ 초창기와 마찬가지로 다른 프로그램과 ‘유사성’ 지적이 이어졌었다. ‘호스트와 외국인의 특별한 서울여행’을 콘셉트로 하는 ‘서울메이트’가 외국인이 출연하는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JTBC ‘나의 외사친’ 등의 콘셉트가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서울 메이트’ 역시 ‘비슷한 듯 또 다른 매력’이 존재했다. 외국인들의 서울여행에 초점을 맞춘 다른 프로그램과는 달리 숙소를 제공하는 호스트의 손님맞이에 포커스를 맞추며 ‘호스트들이 게스트를 어떻게 맞이하는지’에 대한 어려움과 난관극복을 중점적으로 보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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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를 위해 160만원에 달하는 좋은 침구류를 구매할 뿐 아니라, 집을 예쁘게 단장하며,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는 김숙과 이기우의 고군분투를 다루고 있는 ‘서울메이트’는 확실히 여타 외국인 프로그램과는 결이 달랐다. 여행이 아닌 ‘손님맞이’에 중점을 두고 있는 ‘서울메이트’는 이 과정에서 발행하는 에피소드와 더불어 호스트와 게스트의 어울림을 보여주면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김숙과 이기우의 호스트 생활을 보여주고 있는 ‘서울메이트’는 곧바로 김준호와 장서희의 또 다른 호스트 생활을 풍경을 보여주며 또 다른 ‘홈쉐어 예능’의 즐거움을 전달할 계획이다.

‘섬총사’와 ‘서울메이트’는 “낯선 사람들이 함께 살면서 차이점을 극복하면서 만들어 가는 과정들이 흥미롭다. 나와 전혀 달랐던 사람들이 어떻게 친해질까를 주목해서 보는 것이 즐겁다”라는 박 CP의 말과 철학이 그대로 담긴 예능프로그램이다. 섬총사인 강호동과 김희선, 정용화와 섬사람들, 그리고 초대 게스트와 같은 달타냥이 섬이라는 특수한 장소에서 친해지는 과정을 그리는 ‘섬총사’나 좋은 것을 제공해주려는 호스토와 서울이라는 낯선 장소에 온 여행자의 어울림을 다루는 ‘서울메이트’나 그 중심에는 ‘사람’이 존재하고 있다.

사람을 중시한 덕분인지 박 CP의 예능프로그램인 ‘섬총사’와 ‘서울메이트’에는 MSG와 같은 자극적인 재미나 ‘독한 설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극적인 장치가 부족한 탓에 사람에 따라서는 자칫 밋밋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오히려 이 같은 밋밋함은 청정하면서도 편안함을 전해주면서 시청자들의 입맛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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