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온라인 수출 ‘대박’ 2030 스타 CEO] "패션 고집 버렸더니 인기 디자이너 됐죠"

<15> 송선미 써틴먼스 대표

기본 강조·트렌드 가미해 개성 부여

日 하라주쿠 등서 팔리며 입소문

해외관광객 매주 4~5개팀 찾아

송선미 써틴먼스 대표.




“스미마셍(실례합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에 위치한 디자이너 의류 브랜드 ‘써틴먼스’ 사무실에 일본인 관광객이 찾아왔다. 여기저기 쌓여 있는 상품들로 공간이 다소 협소했지만, 이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즐겁게 옷을 골랐다.

2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송선미 써틴먼스 대표는 “자주 있는 일”이라며 웃었다. 일주일에 4~5개 팀의 해외 관광객이 사무실로 찾아 온다.

특히 한 해외 매체가 ‘가로수길에 가면 꼭 가봐야 할 디자이너 브랜드’로 소개하면서 써틴먼스를 찾는 방문객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송 대표는 “일본 오프라인 스토어에 유통되면서 이름이 알려진 듯하다”며 “써틴먼스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도쿄 하라주쿠에만 5개”라고 말했다.

써틴먼스 온라인 쇼핑몰 메인페이지./사진제공=써틴먼스써틴먼스 온라인 쇼핑몰 메인페이지./사진제공=써틴먼스



써틴먼스는 남녀가 함께 입을 수 있는 스트리트 캐주얼 의류를 선보이는 디자이너 브랜드다. 지난 2013년 론칭한 이 브랜드는 초기에만해도 남성 고객을 타깃으로 했다. 기본을 강조하되 트렌드를 가미해 색다른 개성을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버핏(신체 사이즈보다 크게 입는 스타일)이 크게 유행하면서 남성 고객뿐만 아니라 여성 고객층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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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상품이 올 가을 출시된 덕다운(오리털) 롱패딩이다. 지난해 크게 유행한 벤치 파카에 써티먼스 특유의 재치가 덧입혀져 새롭게 태어났다. 스포츠 의류의 일종인 벤치 파카에 체크무늬를 더해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 패딩의 뛰어난 보온성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격식 있는 자리에서도 입을 수 있게 됐다.

써틴먼스의 대표 상품인 ‘덕다운 롱패딩’./사진제공=써틴먼스써틴먼스의 대표 상품인 ‘덕다운 롱패딩’./사진제공=써틴먼스


송 대표는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감상만 하는 그림보다는 사람들이 직접 입고 다니는 옷에 관심이 더 많았다. 패션디자인과로 적을 옮기자마자 졸업작품을 하게 된 송 대표는 소비자 관점에서 옷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티셔츠 정도만 출시할 수 있었지만, 베이직하면서 입기 편한 상품을 보고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곧 니트·가방·신발 등 취급 품목을 늘려갔다.

난해한 디자이너의 고집을 버리고 소비자들의 니즈(needs)를 반영한 결과 새로운 상품이 나올 때마다 구매하는 열혈 팬도 생겼다. 마니아층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써틴먼스는 한정판 엽서, 스티커, 양말 등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상품을 대량 구매하는 중국 대리상들이 늘어나면서 해외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송 대표는 국내 고객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한편 해외 신규 고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영문몰도 오픈했다.

그는 “기존에 메일로 주문을 하던 고객은 물론 더욱 많은 국가의 소비자들이 온라인 사이트에 방문해 상품을 주문하고 있다”며 “해외 고객들의 선호도 상품에 반영해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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