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문화

[종합] ‘옹알스’ 개그계의 방탄소년단, 韓 넘어 ‘세계 사로잡은 힘’

‘옹알스’가 영국 공연을 앞두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윤소그룹/사진=윤소그룹





29일 오후 2시 서울 관악구 대교타워 아이레벨홀에서는 ‘옹알스’ 공연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옹알스 멤버 조수원, 채경선, 조준우, 최기섭, 하박, 이경섭, 최진영이 참석했다.

개그맨 윤형빈이 이끄는 신개념 개그문화 브랜드 윤소그룹의 옹알스는 12월 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5주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코미디 전문극장 소호 시어터에서 35회 공연을 펼친다. 미국 브로드웨이와 함께 세계 양대 공연 중심지로 꼽히는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하는 것.

옹알스는 저글링과 마임, 비트박스 등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넌버벌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코미디 팀이다. 이들은 지난 8월 2017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아시안 아트 어워드 ‘베스트 코미디 위너’ 상을 수상했다.

이날 윤형빈은 사회자로 나서 옹알스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나는 ‘옹알스’가 개그계의 방탄소년단이라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이에 채경선은 “해외에서 한 번은 두 분의 팬이 따라오는 바람에 화장실을 못 간 적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옹알스 멤버 조준우는 지금까지 많은 선배들로부터 격려와 도움을 받은 사실과 함께 “전유성 선배님께서 선뜻 도와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에 채경선은 “2011년도 공연 초창기에 도와주셨다. 비행기값이 그 당시에 4명이서 천 만 원이 드는 상황이었는데 선배님께서 들으시고 ‘계좌 불러라. 열심히 일해서 값아라’라며 경비를 대주셨다”라며 “정준하 선배님도 밥을 사주시며 응원해주셨다. 조혜련, 김지선, 홍록기, 김미화, 이성미, 박수홍, 박준형, 송은이, 김숙 선배님 등께서 도와주셨다”고 선배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감사함을 표했다.

/사진=윤소그룹/사진=윤소그룹



여기에 조수원은 “내가 힘들 때 정준하 선배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얼마 전에 인도네시아에 가기 전에 저희를 다 불러서 밥을 사주시더라”며 “먼 길 떠나기 전에 누군가를 챙겨주는 게 쉽지 않다. 대한민국에 코미디프로가 하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저희를 도와주시는 게 너무 감사했다. 금전적으로도 도와주셨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어 그는 “선배님들께서 코미디언이라는 자부심을 가져라. 개척하는 게 너무 기특하다고 하셨다”며 “도전을 그만할까 싶을 순간에도 선배님들께서 도와주셔서 가능했다. 웨스트엔드 초청 공연이 의미도 있지만 금전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코미디 프로그램 출신 개그맨들이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아쉽다. 1인 미디어를 찾고 있는 상황인데 공연 시장이 빨리 자리 잡혔으면 좋겠다”며 “윤소그룹이 저희와 손을 잡고 공연을 만드는 게 되게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대한민국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힘을 잃고 있는 상황을 짚으며 앞으로 개그맨들이 새롭게 발전시켜야 할 콘텐츠를 언급했다.

채경선은 “태극기를 달고 해외에서 우리 국가를 알리고 다닌다. 그러면 해외에서 알아봐 주신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저희를 만나면 어느 나라 사람인지를 모르더라”며 “한 번은 제주도에서 공연을 하고 내려오는데 어르신들께서 ‘아따 일본놈들 잘 하네’라고 하시더라”고 논버벌코미디로 인해 생긴 ‘웃픈’ 에피소드를 밝혔다.

/사진=윤소그룹/사진=윤소그룹


조수원은 “대한민국이 코미디 강국이구나. 코미디 문화가 살아있구나를 보여주고 싶다. 한국 시장에서도 코미디 공연 문화가 좀 더 지원 받고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최기섭은 “외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 열심히 하는 팀이라고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경선은 “물어볼 곳이 없어 스스로 알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저희 공연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같은 공연을 깊이 있게 잡아 나가는 과정에 있다”며 “후배들이 저희 공연 과정을 보고 교과서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준우는 “저희는 상처 없는 코미디를 하고 싶다. 중동 쪽에서 종교, 성차별 문제가 걸려서 거기에 맞게 공연을 하다보니 생긴 생각이다”라고 가치관을 밝혔다. 이경섭은 “지구본에 태극기를 다 꽂아보는 게 소원이다”라고 국내 코미디의 세계화에 대한 포부를 덧붙였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