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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준케이, "2PM을 만난 건 행운…인생의 동반자같아"

/사진=JYP엔터테인먼트/사진=JYP엔터테인먼트


2008년 그룹 2PM 싱글 ‘핫티스트 타임 오브 더 데이(Hottest time of the day)’로 데뷔한 때부터 지난 2016년 8월 국내 첫 솔로 앨범 ‘Mr.NO♡’, 스페셜 앨범 ‘77-1X3-00’ 등을 발표하기까지, 차근차근 아티스트로 성장해왔던 준케이.

가수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누구 못지않게 뜨겁고 치열했던 20대를 보낸 그에게 있어 2PM이라는 이름은 자신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사이가 좋냐”고 물어볼 정도로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팀답게 준케이의 이야기 속에서는 언제나 멤버들과 팀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났다.


“저에게는 2PM 친구들을 만난 게 너무 행운인 것 같아요.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좋은 사람, 자기와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게 힘든 일이잖아요. 그럼에도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친구들과 함께 2PM으로 데뷔를 하게 돼서 너무 감사하죠. 물론 중간에 힘든 일도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저에게 2PM은 인생의 동반자 같은 느낌이에요”

이러한 애정은 준케이가 작사, 작곡한 2PM의 노래에도 이어졌다. 준케이는 2014년 발표한 정규 4집 타이틀곡 ‘미친거 아니야?’와 2015년 정규 5집 앨범 ‘우리집’을 작업하면서 멤버들의 매력과 특징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집중했다.

“제 음악과 2PM 음악의 가장 큰 차이는 멤버들이에요. (저는 아니지만) 애들을 보면 키도 크고 섹시한 느낌이 있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그 섹시함을 고급스럽게 잘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면서 작업을 했는데, 특히 ‘우리집’이 멤버들과 잘 어울려서 굉장히 뿌듯했어요.

특히, 그는 2PM으로 첫 1위를 했을 때와 대상을 수상했을 때를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 꼽기도 했다. 그에게 있어 2PM은 자부심임과 동시에 작곡가의 꿈을 실현시켜 준 존재였다.


“2PM으로 데뷔하고, 첫 1위를 하고 대상 탔을 때 모두 기억에 남아요. 가수가 되기 전부터 음악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어릴 때 집안이 여의치 않아서 작곡을 배울 수 있는 여건이 안됐어요. 고등학교 때 용돈이 일주일에 3천원이었는데 만 이천 원짜리 책을 사겠다고 몇 달을 돈을 모을 때도 있었어요. ‘미친거 아니야?’가 타이틀이 됐을 때 엄마한테 전화했는데 저절로 눈물이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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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YP엔터테인먼트/사진=JYP엔터테인먼트


반면, 영화나 드라마로 연기 활동까지 병행하고 있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준케이는 오롯이 음악에만 집중했다. 준케이 또한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경험해 보기도 했지만, 연기는 자신의 몫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뮤지컬은 공연장 온 사람들과 같이 호흡을 맞춰야 하는 만큼 연습이 많이 필요해요. 당시에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는데, 그러다보니 몸이 심하게 망가지더라고요. 그만큼 뮤지컬을 하려면 온전히 뮤지컬에만 몰두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사실상 저 또한 음악에 대한 욕심이 많다보니 그게 쉽지는 않더라고요”

아이돌 그룹으로서의 영광도 누려봤고, 그와 반대되는 여러 가지의 위기들도 겪어오다 보니 어느새 준케이도 데뷔 10년차 가수가 됐다. 실제로 음악 방송 현장만 가도 이제는 자신들보다 선배를 찾아보기가 힘들 때도 많다고. Mnet ‘프로듀스 101’을 시작으로 KBS ‘더유닛’, JTBC ‘믹스나인’을 통해 아이돌의 세계가 주목을 받고 있는 요즘. 선배로서 바라보는 후배들의 모습은 어떨까.

“프로그램을 보면 정말 전쟁터처럼 치열하더라고요. 만약 제가 그 상황이었다면 저는 아마 못했을지도 몰라요. 지금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간절함이에요. 간절함이 있는 사람의 무대를 봤을 때 보는 사람도 느끼는 게 다르거든요. 그리고 유명해지고 싶은 건지 진짜 가수가 되고 싶은 건지를 알고, 자신에게도 뚜렷한 목표가 있으면 좋겠어요. 목표를 향한 간절함과 함께 다른 멤버들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가 이날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말한 것은 앞서 언급한 ‘간절함’이었다. 조금이라도 마음이 흐트러질 때마다 자신을 잡아준 마음처럼, 준케이는 이제 막 시작한 자신의 30대를 위해 간절함을 떠올렸다.

“처음 음악 시작했을 때, 데뷔를 준비하는 연습생 때의 간절함을 떠올리면 음악에 대한 열정이 생겨서 저절로 작업실에 앉게 되는 것 같아요. 저의 30대 역시 제가 가진 간절함을 계속 가지고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고, 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보는 저의 모습을 직시하면서 융통성 있게 살아가고 싶어요. 물론 그 안에는 음악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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