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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2PM 준케이, "치열했던 20대, 경험만큼 중요한 것도 없어"

/사진=JYP엔터테인먼트/사진=JYP엔터테인먼트


2PM 준케이가 새 솔로앨범을 발표하며 대중 앞에 오롯이 준케이라는 이름으로 섰다. 지난 2016년 8월 국내 첫 솔로 앨범을 시작으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는 그는 ‘나의 20대’라는 앨범명처럼 이번 앨범에 자신이 20대 동안 겪은 사랑, 이별, 고민, 그로 인한 성장통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냈다.

이번 앨범에는 준케이 특유의 그루브한 보컬이 돋보이는 첫 번째 트랙 ‘솔직히 말할게’부터 소미의 피처링으로 선공개 당시 많은 주목을 받은 ‘11월부터 2월까지’, 박지민의 파워풀한 보컬이 가미된 ‘왜’, 더블케이가 피처링에 참여한 ‘나의 20대’까지 준케이가 품었던 꿈과 고민들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어쩌면 군 입대 전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발표하는 앨범일 수도 있는 만큼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일부러 20대 때 찍었던 사진이나 영화, 글들을 찾아보면서 그때의 경험들을 떠올려보려고 노력했어요”

그 가운데서도 타이틀곡 ‘이사하는 날’은 이별한 연인과의 추억이 깃든 집을 떠나며, 차마 버리지 못해 남겨뒀던 그리움을 비로소 정리한다는 내용의 곡으로, 섬세한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에 준케이의 담담한 목소리가 특징이다.

“올해 초 5년 정도 산 집에서 이사를 했던 적이 있는데, 하나둘씩 짐들이 나가고 텅 빈 공간을 보면서 정든 곳을 떠나야 한다는 마음이 약간 슬프게 느껴지더라고요. 그 안에 추억들도 다 사라지는 것 같은 마음이 들었는데, 그 때의 마음을 연인의 사랑과 이별에 비유해서 표현한 곡이에요.”

앞서 발표했던 곡이 대중성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면 ‘이사하는 날’은 준케이가 하고자 하는 음악과 대중성의 접점을 찾아낸 곡이라고 볼 수 있다. 음악적인 욕심을 모두 버릴 수는 없지만 대중과의 공감대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

“(박)진영이 형이 대중들과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저 역시 그 얘기를 듣고 생각이 많았죠. 항상 음악적 욕심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대중이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공감대 형성에 더 집중했던 것 같아요. 제가 노래를 잘 한다는 걸 보여주고자 하는 노래도 아니고, 타이틀을 생각하고 쓴 곡도 아니에요. 덤덤하게 불렀는데 정욱 사장님이 노래를 듣고 눈물이 났다고 칭찬해주시더라고요”

/사진=JYP엔터테인먼트/사진=JYP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그가 앨범을 통해 말했던 20대와 이제 막 시작한 30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준케이는 뒤늦게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 것들,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 등 여러 가지로 얽힌 감정들을 풀어냈다.


“누군가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는 것과 제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을 구별하는 것이 아직도 힘들기는 하지만, 이런 것들을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느끼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똑같은 상황에서 이야기는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무모해 보이는 행동들도 예전에는 거침없이 했는데 점점 지레 겁먹고 몸을 사리는 게 생기더라고요. 겁 없이 달려들었던 그때가 문득 그리워지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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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케이는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이후 여러 가지 생각이나 가치관의 큰 변화를 겪었다. 많은 20대들에게 경험을 강조하는 것 역시 자신이 겪은 뼈저린 후회 때문이었다.

“2012년도에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그게 저에게는 굉장히 큰 충격이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1년 전에 친한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때 친구가 울면서 아버지한테 잘하라고 했는데 그 말이 당시에는 크게 와 닿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허무하게 아버지를 떠나보내니까 너무 후회스럽더라고요. 결국 누가 옆에서 얘기를 해줘도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20대 때는 무엇이 됐든 부딪쳐 보고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해요”

나이 듦이 아쉽지 않은 사람이야 없겠지만, 준케이는 이미 지나버린 20대에 대한 서글픔은 없다. 오히려 또 다른 경험치를 쌓아갈 수 있는 지금에 대한 기대가 컸다.

“20대를 떠난다는 게 그렇게 슬프지는 않아요. 안 좋은 경험이든, 좋은 경험이든 직접 겪으면서 알게 되는 것들이 있는데, 지금 제가 계속 좋은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커요”

한편, 앞서 일본에서 발표했던 솔로 앨범들이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국내 성적은 이에 비해 아쉬움이 남았던 것은 사실이다. 준케이는 구체적인 성적에 대해서도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다.

“물론 한국에서도 성적이 좋으면 좋죠.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준케이라는 사람, 준케이가 하는 음악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 앨범이기 때문에 작업할 때부터 기대는 내려놓았어요.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부끄러워하지 말자는 확신이었어요. 적은 분들이라 하더라도 제 음악을 오랫동안 기억해주신다면 그만큼 감사한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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