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노인 약 중복처방 막아 1인당 年 46만원 절감"

분당서울대병원 노인센터 분석

분당서울대병원 김광일 노인병내과 교수와 박세진 약사.분당서울대병원 김광일 노인병내과 교수와 박세진 약사.




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에 입원한 환자의 20%가 여러 의료기관에서 동일한 효능의 약물을 중복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낭비되는 약제비는 1인당 연간 46만원에 달했다.


30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광일 노인병내과 교수·박세진 약제부 약사 등으로 구성된 연구진이 지난해 7월부터 1년 동안 노인의료센터에 입원한 환자 300명의 입원 전 복용 약물과 퇴원 때 처방 약물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관련기사



노인의료센터 퇴원 때 1인당 평균 처방 약물은 6.5종으로 입원 전 10.5종보다 38%(4종) 줄었다. 동일한 효능의 약물을 중복 처방받는 환자 수는 59명(19.7%)에서 3명(1%)으로 줄었다. 변경된 처방에 따라 절약할 수 있는 약제비는 1인당 연간 46만원가량이었다. 연구 대상 환자 300명의 연간 약제비를 기준으로 하면 5억570만원에서 3억6,800만원으로 27%(1억3,770만원)의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노인에게 부적절할 가능성이 있는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는 227명(75.7%)에서 절반 수준인 114명(38%)으로 감소했다. 노인의료센터는 다양한 진료과목 의사들이 신체 기능, 동반 질환 등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환자가 여러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아 복용해온 약을 노인질환 전담약사가 확인해 걸러낸다. 김 교수는 “많은 노인 환자들이 처방되는 약에 대한 지식이나 복용법에 대한 충분한 숙지 없이 약을 먹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적절한 약물 처방 관리감독 시스템을 가동할 경우 약물 과다복용에 따른 부작용을 막고 환자 본인과 건강보험 약제비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웅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