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생보협회장도 民출신 급선회…신용길 KB생명 사장 단독 후보에

교보생명 21년 근무하며 사장까지 역임한 보험 전문가

손보협회 보다 높은 관 출신 모시기 분위기서 관피아 비판 여론에 은행연합회 따라 방향 틀어





금융권 협회장 자리가 잇달아 민간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관피아(관료+마피아)’가 독식하던 분위기가 급선회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는 30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2차 회의를 열고 신용길(65) KB생명보험 사장을 34대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은행연합회가 지난 27일 이사회에서 관피아가 아닌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를 차기 회장으로 내정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생보협회는 “당면한 신지급여력제도 도입과 고령화, 4차 산업혁명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금융·생명보험 전문성과 소통능력을 검증해 신 사장을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서울대 독문과 졸업 후 교보생명에 입사해 자산운용본부장·법인고객본부장·부사장·사장을 역임하며 21년을 근무했다. 현재 KB생명보험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25년째 보험업계에서 종사하고 있는 보험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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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금융권 협회장 자리를 놓고 관피아가 독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특히 손해보험협회에서 장관급 출신인 김용덕(67)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되자 보험업계 맏형인 생보협회나 은행연합회 회장도 장관급 이상의 무게감 있는 관료 출신이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관피아 올드보이’가 주요 금융협회 수장 자리를 독식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은행연합회장에 민간 출신이 내정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협회가 관피아 올드보이 논란으로 부담을 느끼던 중에 은행연합회장 인선을 보고 민간 출신을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민간 출신 중에 나이, 경력 등을 따져봤을 때 신용길 사장이 가장 적임자라고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협회는 다음 달 7일 생명보험협회 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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